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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김남영(경남동부보훈지청장)

  • 기사입력 : 2018-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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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꽃샘추위가 물러나며 본격적으로 봄이 찾아오고 있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는 어느새 꽃망울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국민들은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따스한 봄을 환영하고 있다. 다시 찾아온 봄에 대한 설렘이 가득한 이 시간에도 소중한 사람을 잃은 기억으로 가슴 아픈 사람들이 있다.

    때는 지난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께.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국민의 안전을 수호하던 우리 해군 초계함인 1200t급 천안함이 북한이 쏜 어뢰에 선미를 맞아 침몰했다. 천안함에는 총 104명의 승무원이 있었지만 구조된 인원은 58명뿐이었다. 40명은 사망했고, 6명은 실종됐다. 그리고 후배들을 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깊은 푸른 바다 속으로 들어갔던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가족과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 한 채 47명의 서해 수호자들은 꽃이 피는 3월에 우리 곁을 떠났다.

    북한에 의한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 부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는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승무원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으며, 2010년 11월 23일에는 연평도에 기습 폭격을 가해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각종 시설과 가옥의 파괴로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국가보훈처는 이처럼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55명의 서해수호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6·25전쟁 이후 끊임없이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해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기념식과 다양한 계기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3회째로 오는 23일 금요일 10시에 서해수호 영웅들이 잠들어 계시는 대전현충원에서 유가족 및 부상자, 정부주요인사, 학생,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경남에서도 같은 시각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국가유공자와 시민, 서해수호 전사자 후배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념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최근 성공리에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됐고 미국과 북한과의 정상회담도 추진되는 등 남북 간 화해와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대화를 통해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평화통일로 이어지길 기원한다.

    하지만 봄의 따스함에 취해 다가올 매서운 겨울에 대비하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제3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을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친 영웅들의 숭고한 나라사랑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임을 상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남영 (경남동부보훈지청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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