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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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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김해공항 항공기소음 측정값

염막측정소 측정값 들쭉날쭉… 공항 인근 월평균 편차 ‘최대 22웨클’

  • 기사입력 : 2018-03-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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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한국환경공단이 운용하는 김해공항 인근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망의 월평균 측정값이 최대 20웨클(WECPNL) 이상 크게 차이 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20일 5면) ★관련기사 5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김해공항 인근에 7개의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망을 운용하고 있다. 일 단위로 측정된 데시벨(㏈)값을 항공기 운항 횟수 등에 대입해 항공기 소음도인 웨클값을 산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월평균 웨클을 산출한다. 월평균 웨클값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2차 검증을 거친 후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자료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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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오후 1시 30분께 김해시 어방동에 설치된 초선대 측정소 앞에서 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경남신문 DB/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서 항공기 자동 측정망의 월평균 웨클을 조회한 결과 많게는 20웨클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곳이 있어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항공기소음도 3웨클의 차이는 이론상 월평균 항공기 운항횟수가 두배 가량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20웨클이 차이 나는 것은 항공기 운항 횟수로 볼 때 무려 7배나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 값이다.

    부산시 강서구 대저2동에 설치된 염막 측정소의 지난해 7월 측정값은 60웨클이지만 8월 측정값은 82웨클이 기록돼 월평균 측정값이 22웨클이나 차이가 났다. 3월과 4월의 측정값도 각각 67웨클, 78웨클로 기록되면서 11웨클 차이가 나고 있다.

    들쭉날쭉한 항공기소음도 측정값은 다른 측정 지점에서도 확인된다. 부산시 강서구 대저2동에 설치된 동자 측정소의 지난해 7~9월 측정값을 살펴보면 7월 61웨클, 8월 54웨클, 9월 73웨클로 측정값이 최대 19웨클 차이를 보이는 등 월별로 편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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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환경공단의 소음·진동 측정망 통합운영지침에는 올해 측정치가 지난해 측정치의 경향과 비교해 특이 사항이 발견될 경우 측정값을 다시 확인, 수정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동자 측정소에서 측정된 지난 2016년 값을 살펴보면 7월 74.81웨클, 8월 76.31웨클, 9월 70.85웨클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13.81웨클, 22.31웨클, 2.15웨클이 차이 나는 등 편차가 크다. 염막 측정소는 2016년 7월의 경우 기기 고장으로 측정값이 기록되지 않았고, 8월 67.88웨클과 2017년 8월 82웨클을 비교해 보면 14.12웨클의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측정소의 월평균 측정값이 크게 차이 나는 것에 대해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염막 측정소의 경우 11년 된 장비로 지난해 수리 이후 고장의 영향을 받았고, 항공기 감지 횟수가 제대로 측정되지 않아 20웨클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현재 파악하고 있다”며 “일시적 증상인지 지속적으로 이상이 발생했는지는 데이터값을 바탕으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공항 인근에 한국공항공사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용하는 항공기 소음 자동측정망의 월평균 측정값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 본지 보도와 관련, 21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한국공항공사, 김해시 관계자 등은 김해공항 인근 측정소에서 소음을 직접 측정해 보기로 했다.

    ☞웨클(WECPNL)은 항공기마다 측정된 최고 소음도(㏈)를 평균한 값에 일일 평균 운항횟수를 주간, 야간, 심야 시간대별로 가중해 산출한 소음도를 말한다.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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