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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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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97) 제22화 거상의 나라 57

“나도 가면 안 돼요?”

  • 기사입력 : 2018-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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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게에 가득 쌓여 있는 옷을 고르고 있는 10대들이 보였다.

    “수고가 많아요.”

    김진호는 1호점에 들어가 살폈다. 1호점이 오픈이었기 때문에 송진화도 돕고 있었다. 신건우와 조상근도 1호점에 와서 판매를 도왔다. 김진호는 손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그들은 뒤에서 판매를 지원하도록 했다.

    30분쯤 구경을 한 뒤에 송진화와 유연연에게 1호점을 맡기고 매장을 나왔다. 등려화와 신건우가 따라 나왔다.

    “어디로 가십니까?”

    신건우가 물었다.

    “2호점 매장을 계약해야지요. 적당한 장소를 찾아야 합니다.”

    김진호는 2호점을 오픈하기 위해 점포를 보고 다녔다. 이런 일은 신건우나 등려화가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그들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2호점은 중학교가 많고 학생들이 지하철로 등하교를 하는 곳에서 가까운 위치에 정했다. 근처에 북경 39중학교가 있었다. 임대료가 비싼 편이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주인을 만나 계약을 하고 인삼을 선물로 주었다. 신건우 등이 북경에 들어올 때 사가지고 오게 했던 것이다.

    2호점은 가게도 크고 주변에 학생들의 통행이 잦았다. 2호점은 춘절이 지난 뒤에 바로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3호점을 알아볼까요?”

    2호점 계약을 마치자 등려화가 눈웃음을 치면서 물었다.

    “마땅한 장소가 있어요?”

    신건우가 등려화에게 물었다.

    “북경9중 근처에 임대를 하는 가게가 있어요.”

    “갑시다.”

    김진호는 등려화와 함께 북경9중으로 갔다. 북경의 중학교는 줄여서 북경9중, 북경11중 등으로 불렸다. 임대를 내놓은 가게는 지하철에서 5분 거리에 있었다. 주인을 만나 임대료에 대해서 협의를 하고 필요한 서류를 갖추어 내일 계약하기로 했다.

    “려화씨는 춘절을 어떻게 할 거야?”

    등려화가 혼자 있을 때 물었다. 신건우는 사무소로 돌아갔다.

    “저는 북경 근처에 있는 큰아버지 댁에 가요. 하루만 있다가 돌아올 거예요.”

    “나는 서울에 갔다가 올게. 한국 직원들 모두 들어갈 거야.”

    “나도 가면 안 돼요?”

    등려화가 김진호의 팔짱을 끼었다.

    “이번엔 북경에서 쉬고 나중에 날 따뜻할 때 와. 그래야 구경을 하지.”

    “알았어요. 오늘 밤에 우리 집에 올래요?”

    “와인 가지고 갈게.”

    “좋아요. 맛있는 요리를 준비할게요.”

    등려화는 다시 1호점으로 갔다. 김진호는 사무소로 돌아왔다.

    “신건우씨는 서울에서 일을 총괄했으면 합니다.”

    신건우에게 서울을 맡겨야 할 것 같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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