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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88) 허들시리, 허들시럽다, 미꾸래이

  • 기사입력 : 2018-03-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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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창녕에서 그동안 복원사업을 위해 길러온 따오기를 상반기 내자연 방사할 계획이라더라.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한 쌍을 기증받아 10년간 증식을 해왔는데 지금은 313마리가 됐다더라고. 그중에서 적응훈련을 거친 20마리를 방사한다는 거지.

    ▲경남 : 313바리나 된다꼬? 허들시리 많네. 따오기가 창녕지역 하늘을 훨훨 날아댕기모 볼 만할 끼다 그쟈.

    △서울 :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판문점 대성동 일대에서 마지막 1마리가 관찰된 이후 야생 따오기는 멸종한 것으로 본다는데 다시 야생 따오기를 볼 수 있게 된다니 좋잖아. 그런데 ‘허들시리’는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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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허들시리’는 여어서는 ‘보통 정도보다 훨씬 더 넘어선 상태로’의 뜻인 ‘아주’를 말하는 긴데, ‘고통이나 어려움을 실제보다 보태어서 나타내는 태도로’의 뜻인 ‘엄살스레’ 뜻도 있다. ‘아주’의 뜻으로는 ‘사람들이 허들시리 마~이 왔더라, 오래간만에 밭에 갔더마는 풀이 허들시리도 마이 났더라’ 이래 카고, 엄살스레의 뜻으로는 ‘그거 다치 갖고 허들시리 와 그래 쌓노?’이란다. 그라고 ‘허들시럽다’는 말도 마이 씨는데 이거는 ‘엄살스럽다’, ‘정도가 과하다’ 카는 뜻이다. 엄살스럽다는 뜻으로는 ‘그거 갖고 아푸다 칸깨네 참 허들시럽기도 하다’ 카고, 정도가 과하다 뜻일 때는 ‘허들시럽기도 가아왔다(가져왔다)’ 이래 쿤다.

    △서울 : ‘허들시리’하고 ‘허들시럽다’의 뜻이 재미있네. 야생 적응훈련을 통과한 따오기들이니 자연에 적응을 잘하겠지.

    ▲경남 : 따오기는 쪼갠한 물게기 하고 미꾸래이, 곤충 겉은 기 먹이라 카더라꼬. 훈련을 받았다 카이 먹이사냥을 잘 할끼구마는. 그라고 ‘물게기’는 ‘물고기’를 말하는 기고, ‘미꾸래이’는 ‘미꾸라지’를 말하는 기다. 미꾸래이는 ‘미꾸랭이(미꼬랭이)’, ‘미꼬래이’, ‘미꼬라지’ 라꼬도 카고.

    △서울 : 따오기가 야생에 적응을 잘해서 우리나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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