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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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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96) 제22화 거상의 나라 56

‘상당히 예쁜 여자구나’

  • 기사입력 : 2018-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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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의 대학가에 마침내 가게가 비워졌다. 김진호는 K랜드 1호점 오픈을 위하여 인테리어 작업에 들어갔다. K랜드를 상징하는 색은 여러 차례의 토론 끝에 푸른색으로 했다. 중국인들은 빨간색을 좋아하지만 푸른색은 청소년을 상징하는 색이다.

    초록색은 한국에도 브랜드가 있다.

    1l호점 디자인은 송진화가 디자인한 인테리어를 활용했다. 가게를 대대적으로 수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국 청소년들의 감각에 맞게 밝게 디자인하고 색을 입혔다.

    마네킹을 사다가 옷을 입히고 조명도 밝게 했다. 그러는 동안 춘절이 가까이 왔다. 정식으로 오픈도 하기 전에 춘절이 온 것이다.

    “내일부터 물건을 파니까 점검을 하지.”

    김진호가 지시를 했다. 특별히 점검할 것은 없었다. 현금결제나 카드결제 시스템까지 모두 갖추었다.

    한국 연예인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무가지도 하나 만들었다. 무가지는 김진호가 기자 출신이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연예부 기자에게 간단한 기사와 사진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여 쉽게 얻을 수 있었다. 소정의 원고료는 지급했으나 취재비용이나 기사 작성 비용은 따로 들지 않았다. 편집은 김진호와 송진화가 함께 했다. 한국 드라마, 영화를 싣고 노래는 아이돌 위주로 가십을 실었다. 심층기사도 두 개 정도 실었다.

    “책이 너무 예쁘네요. 팔아도 좋겠어요.”

    등려화가 책을 보고 좋아했다. 책은 모두 30페이지밖에 안되었다. 그러나 한국 연예인들 전면 사진이 들어가는 것이 여러 페이지가 되어 중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학생들에게 전단지도 뿌렸다.

    춘절이 오기 전에 사흘 동안은 영업을 할 수 있었다. 춘절 연휴 동안 쇼윈도 때문에 진열이 필요했다. 쇼윈도에 진열해 놓아야 오가는 사람들이 구경을 하여 홍보가 되는 것이다.

    마침내 오픈하는 날이 밝았다. 등려화는 1호점 점장이었다. 그가 예상했던 것처럼 학생들은 김진호가 만든 책을 좋아했다. 책의 제목은 <한류스타>였다. 등려화는 여직원 한 명과 함께 유니폼을 입었다. 등려화가 데리고 온 여직원은 이름이 유연연이었다. 나이는 29세로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상당히 예쁜 여자구나.’

    유연연을 처음 보았을 때 김진호는 감탄했다. 가슴이 한 손에 들어올 정도로 작았으나 날씬했다.

    김진호는 아침 늦게 일어나 사무소로 갔다가 1호점으로 갔다. 멀리서 1호점을 살피자 손님들이 하나둘씩 들어가고 있었다.

    ‘아직 소문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도도 괜찮은 것이다.’

    김진호는 만족했다. 유연연은 상냥하게 손님을 맞이했다.

    학생들은 옷도 사고 책도 가져갔다. 옷을 구경한 뒤에 책만 가져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옷을 사는 학생들에게 스마트폰 목걸이를 사은품으로 주었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1호점 오픈은 성공적이었다.

    “어서 오세요.”

    김진호가 1호점으로 들어가자 등려화와 유연연이 반갑게 맞이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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