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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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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터키 (2)

카파도키아 협곡 위 환상적 일출여행

  • 기사입력 : 2018-03-1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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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에서의 첫 여행지였던 이스탄불을 떠나 방문하게 된 두 번째 여행지는 이번 터키여행에서 가장 기대되는 장소이자 여행을 좋아하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한 번쯤은 꼭 방문하기를 원하는 ‘카파도키아’이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적어도 한 번쯤은 봤을 유명한 장면이 수많은 벌룬들이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이다. 카파도키아 이외에도 자연이 아름다운 관광 명소에도 벌룬투어가 존재한다.

    하지만 일출과 일몰시간에 맞춰 화산활동과 오랜 풍화침식작용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카파도키아의 아름다운 모습과 어우러진 벌룬을 보는 즐거움은 너무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전에 여행하던 곳들은 문화와 역사를 배운다는 기분이 드는 곳이라면 카파도키아는 사람들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며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터키를 방문한다면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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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파도키아 협곡 위로 떠다니는 벌룬들. 일출과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카파도키아의 오랜 역사를 볼 수 있는 그린투어

    카파도키아에서는 앞서 언급한 벌룬투어가 유명하지만 벌룬투어 외에도 지역의 역사와 카파도키아만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투어가 있다. 투어 중에서도 그린투어가 가장 인상 깊었다. 카파도키아 지방은 기독교의 박해를 피하기 위한 지하도시 ‘데린쿠유’가 존재한다. 투어는 그러한 유적지 방문부터 계곡을 걷는 트레킹까지 진행된다. 투어를 통해 당시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국가와 종교에 대한 역사적인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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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또 만약 내가 지하도시가 존재하던 시대에 그곳에서 살았다면 ‘어떠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며 살아갔을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기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으며 자유롭게 살아가지 못하는 고통과 답답함에 삶에 대한 고뇌가 많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현실을 받아들이며 또 다른 삶의 행복과 즐거움을 찾으며 살지 않았을까 싶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한 이 시대에도 종교가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종교라는 가치가 정말 시대를 초월하며 오랫동안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많은 생각이 들었다. 또 동굴도시에서 거주하며 문화를 발전시키며 살아가던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적응 그리고 지혜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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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샴페인.



    가장 인상 깊었던 지하도시 외에도 애니메이션 ‘스머프’와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됐다고 하는 곳들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파도키아를 방문한 암스트롱이 한 말처럼 ‘이곳을 알았다면 달에 방문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처럼 지구가 아닌 또다른 행성에 방문한 것 같은 이색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린투어의 마지막으로 으흘라라 계곡을 트레킹하면서 숲속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계곡 옆에 있는 야외에서 유명한 터키식 홍차 ‘차이’를 한잔하며 투어를 마무리하게 된다. 그린투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사실 녹색을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이색적인 카파도키아의 풍경을 짧은 시간에 둘러볼 수 있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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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투어의 협곡.



    #일몰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로즈벨리투어

    하루 동안 조금만 바쁘게 움직이면 벌룬투어, 그린투어, 로즈벨리투어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날씨다. 벌룬투어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적어도 카파도키아에서 1박을 한다면 벌룬투어를 즐길 수 있는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나 또한 카파도키아를 방문한 첫날에 기상문제로 벌룬투어가 불가해 그린투어를 한 뒤 로즈벨리투어에 참여하고 다음 날 벌룬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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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벨리투어는 일명 선셋투어로 유명하며 해가 지는 시간에 괴레메 시내가 보이는 곳을 트레킹하며 카파도키아의 야경을 담을 수 있는 투어다. 내가 방문했던 때는 겨울이었던 만큼 눈 덮인 카파도키아를 아름다운 일몰과 함께 볼 수 있었다. 벌룬 위에서 봤던 카파도키아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일몰을 본 뒤에는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밤에는 한적한 마을이다 보니 많은 활동을 하기 힘들다. 밤에는 숙소에 있는 사람들과 여행에 대한 정보를 나누거나 다음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시설이 깔끔하고 좋은 케이브호텔 및 호스텔이 많기 때문에 이색적인 숙박체험을 해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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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식 홍차 ‘차이’.



    #카파도키아의 상징 벌룬투어

    내가 방문한 첫날에는 기상문제로 벌룬투어를 못했지만, 다행이 다음 날 아침에 투어가 가능했다. 아침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벌룬투어를 위해 모였다. 벌룬투어 하나를 위해 카파도키아에 방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투어는 아름다운 카파도키아의 전경 그리고 일출과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모인 커플들과 가족들을 보며 무엇인가 서로 연결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렇게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여행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이전까지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는 여행이 나에게 중요한 가치였다면, 이번 여행에서는 오랫동안 추억을 나눌 수 있을 사랑하는 사람 또는 가족과 함께 왔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자 영화인 ‘꾸뻬씨의 행복여행’처럼 여행은 삶과 조금은 멀어져서 우리들 돌아보며 우리 삶과 주변 사람에게 감사하며 성장하게 되는 과정인가 보다. 함께하는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도 혼자 다니던 오랜 여행이 나에게 주는 교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라는 존재조차 오랜 다양한 인연과 경험이 모여서 쌓여 가는 것처럼, 우리들의 인생 또한 그렇게 혼자가 아닌 함께 쌓아 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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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산

    △1985년 부산 출생

    △부경대학교 전자공학 전공

    △두산공작기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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