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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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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취임 3개월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창원 지역경제 추락 막는 ‘스토퍼’ 되겠다”
창원경제 2012년 이후 지속 하락세
스마트공장 등으로 경쟁력 확보해야

  • 기사입력 : 2018-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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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기계·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계속 추락하고 있는 창원경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취임 3개월째를 맞아 13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 회장은 “취임 후 각계각층의 사람을 만나 지역경제에 관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상은 더욱 심각했다”며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 창원경제의 스토퍼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또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애로와 관련, “앞으로 지역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업종에 따라 유연한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대정부 건의를 활발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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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지역 경제 발전 구상을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취임 3개월을 맞았다. 소회는.

    ▲창원경제가 지난 2012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시기에 지역기업을 대변하는 창원상의 회장으로 일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창원·마산·진해지역을 순회하면서 업체 규모별 간담회를 통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모두가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텨내는 실상을 전해 들을 때마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창원상의 회장이라는 자리와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야구경기에서 팀의 연패를 끊는 투수를 ‘스토퍼(Stopper)’라 하는데, 저 역시 올해 지속되는 지역경기 하락세와 악재를 끊어낼 수 있는 역할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창원상의 운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지속적인 하락세에도 큰 틀의 전환을 가시적으로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18년은 창원 경제의 큰 변곡점이 되도록 지역기업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공장 건립추진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편에서는 창원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과 제조업의 성장성에 한계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지역 중견·중소기업들이 창원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창원경제가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회원사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회원사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역할도 강화할 것이다.

    -최근 조직개편도 단행했는데.

    ▲회장 직함의 특성상 대외적인 업무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상공회의소 운영을 위해 사무국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무국의 위상 강화를 위해 ‘사무국’을 ‘사무처’로 승격한 것도 그런 이유다. 또 회원업체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지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팀’으로 운영되던 조직을 ‘본부’로 바꿨다. 이런 개편을 통해 상의 조직이 회원기업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해 회원기업이면 누구든 찾아오고, 상의 전 임·직원들이 기업을 수시로 방문하는 소통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창원 주력산업인 조선과 기계, 자동차 등 모든 부분에서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데.

    ▲STX조선해양, 두산중공업, 한국GM 창원공장 등 창원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원 경제에 악재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사드보복, 일본의 저환율 정책,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글로벌 경기 하락 등 대외 경영환경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정부 차원의 기업 지원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신규 시장진출 등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창원지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중소·중견기업들이 많이 출현하고, 성장해 대기업과 함께 창원지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돕겠다.

    -지역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더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근로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통한 경제발전을 이루려는 정부의 취지는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 산입범위, 통상임금 문제 등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저임금 문제는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 중소기업, 영세 소상공인에 해당되는 문제다. 따라서 정책 취지를 살려 기업 규모별로 차등화하고 기업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여력도 살펴보아야 한다.

    노동시간단축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이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동화’에 집중하게 된다면 ‘고용’이 그만큼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고용창출’ 정책에 역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창원상의는 정부정책에 대해 지역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업종에 따라 유연한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해 나갈 것이다.

    -창원상의와 지역 발전을 위해 구상하는 것이 있다면.

    ▲가장 먼저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역할을 재정립할 것이다. 현재 창원상의는 2100여개의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업종별, 지역별, 규모별로 매우 다양하다. 모든 회원 기업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어려움을 경청하고 머리를 맞대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이다.

    또 지역경제 현안에 대한 토론을 통해 창원상의가 비즈니스 교류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회원기업들의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기업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다.

    정보공유 기능을 확대하고, 우리 지역의 모든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회원기업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해 기업과 기업인, 지역민 모두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 창원상의와 창원경제에 많은 관심과 격려, 또 응원 부탁드린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1952년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기아기공에 입사했고 1981년 ㈜고려철강사를 창업했다. 현재 ㈜고려철강 대표이사다. 경남테니스협회장(2001~2004년), 마산상공회의소 회장(2009~2011년), 창원상공회의소 부회장(2012~2017년) 등을 역임했다. 현재 마산상공회의소 신용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청소년 경남연맹 총장, 3·15의거 기념사업회 부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남지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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