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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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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95) 제22화 거상의 나라 55

“그럼 우리는 뭐죠?”

  • 기사입력 : 2018-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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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려화가 그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불었다.

    “어유 춥다.”

    등려화의 집은 난방이 잘 되어 있었다. 코트를 벗고 거실에 앉아서 술을 마셨다.

    “기온이 떨어지나 봐요.”

    “봄이 오다가 다시 돌아가겠어.”

    “우리 춤출래요?”

    “좋지.”

    등려화가 음악을 틀었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어여쁜 처녀’라는 노래였다. 중국 청춘드라마에 삽입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등려화의 허리를 안고 춤을 추었다. 등려화가 그에게 바짝 안겨왔다.

    김진호는 등려화에게 자신을 밀착시키면서 입술을 포갰다.

    등려화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내일은 춥겠죠?”

    “추울 거야.”

    등려화를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

    “산사가 돌아오면 우리는 어떻게 하죠?”

    등려화가 침대에 누워서 물었다.

    “려화는 어떤 걸 원해?”

    “일주일에 한 번씩 사랑을 나눌 수 있어요?”

    “사랑을 나눌 수 있지.”

    등려화에게 엎드렸다. 창문이 덜컹대고 흔들렸다.

    “그거 외에는 더 바라지 않을게요.”

    등려화는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려화에게 좋은 남자가 생기면 언제든지 보내줄게.”

    “그럼 우리는 뭐죠?”

    “연인이지.”

    내연의 여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등려화는 적극적이었다. 어쩌면 한동안 남자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지 몰랐다.

    “려화.”

    등려화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가슴은 우윳빛으로 희고 아름다웠다. 그녀의 가슴을 한입 베어 물었다.

    “아….”

    등려화가 눈을 감았다.

    밤이 점점 깊어갔다. 아침에 일어나자 기온이 뚝 떨어져 있었다. 사무실에 나가서 송진화와 1호점 인테리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중학생들이 좋아할 스타일의 셔츠와 스커트, 바지 양말까지 목록을 만들어 한국에서 보내오게 했다.

    “어서 오십시오.”

    유청은 오전 10시에 왔다.

    유청과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게 했다. 유청은 송진화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에 만족하여 돌아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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