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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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똑똑한 개인비서 AI스피커

말씀하세요 주인님, 뭘 도와드릴까요

  • 기사입력 : 2018-03-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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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아들이 나에게 조용히 말했다. “아빠, 말하는 스피커 사주세요.”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말하는 스피커라니?’ 잠시 뒤 아내가 웃으며 설명을 해줬는데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아들이 사촌누나가 갖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고는 갖고 싶은 마음에 사달라고 조른 것이다.

    최근 핫한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AI(Artificial Intelligence)스피커. 말 그대로 인공지능 스피커인데, TV광고에서도 흔하게 접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를 상상하면 되는데 AI스피커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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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미니.



    ▲AI스피커란

    AI스피커는 음성인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탑재된 스피커를 말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AI스피커의 기능은 한정적이었다. 간단한 명령을 인식해 음악을 틀어주거나 날씨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배달이나 계좌 송금 같은 복잡한 명령도 음성으로 가능해졌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날씨, 뉴스, 교통정보 등을 물어보면 자체 시스템을 통해 관련 내용을 찾아 스피커로 들려준다. 일정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음식점을 예약하거나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즉 집안의 모든 기기들과 연동할 수 있는 IoT(사물인터넷) 허브 역할을 하면서 기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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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기가지니2.


    ▲어떤 것들이 있나

    시중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AI스피커로는 SKT 누구(NUGU)나 KT 기가지니(GiGA Genie), 네이버 웨이브(WAVE)와 프렌즈, 그리고 카카오미니 등이 있다. 가격은 10여만원대로, 호기심이나 흥미로 사기에는 약간 부담스럽다. 일반적으로 노래 듣기와 뉴스, 일기예보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기본 기능은 비슷하지만 제품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딱히 어떤 제품을 추천하기는 어렵다. 먼저 구입하기 전에 포털에서 해당 제품들을 검색하면 각 제품별 비교 영상이 많아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제품별 특성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SKT 누구나 KT 기가지니는 기본적인 음성서비스뿐만 아니라 IPTV를 바탕으로 한 시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네이버 웨이브와 프렌즈는 IoT 연결 기능과 네이버 자체의 방대한 정보량을 강점으로 들 수 있으며 외국어 번역과 영어 프리토킹 기능을 갖춰 간단한 번역과 영어 대화도 가능하다. 카카오미니는 음성명령으로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연동돼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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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프렌즈.


    ▲AI스피커, 소비자들의 반응은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AI스피커 이용실태 조사결과(2017년 9월)가 눈에 띈다.

    국내외 주요 AI스피커 4개 제품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AI스피커를 구매한 동기에 대해 67.7%(203명)가 ‘인공지능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제품을 사용한 기간은 응답자의 80%(240명)가 ‘3개월 미만’이었으며, 주로 사용한 기능으로는 음악재생(71.3%)과 날씨·교통정보(41%), 인터넷 검색(40.3%) 순이었다. 기능별 사용 만족도 또한 날씨·교통 정보제공이 4점 만점에 3.15점, 음악재생 3.10점, 타이머·스케줄 관리 3.04점 등이었다. 또 이용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기대했던 점은 쉽고 편한 음성인식 기능(46.3%)과 일상 대화(23%) 등으로 나타났지만 불편한 점으로도 음성인식 미흡(56.7%)과 연결형 대화 곤란(45.7%) 등을 꼽은 것으로 볼 때 AI스피커의 음성인식 기능 개선이 시급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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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누구 미니.


    ▲AI스피커 사용해보니

    AI스피커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아들과 함께 어떤 제품을 구입할지 꼼꼼히 살펴봤다. 일단 우리집은 TV를 거의 시청하지 않기 때문에 TV와 연동되는 제품은 배제했다. 결국 네이버 웨이브와 프렌즈, 카카오미니 중에서 고민했는데 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카카오미니였다. 아들은 요즘 AI스피커의 알람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 날씨는 어때” “헬로카봇 노래 들려줘” “재미있는 동화 들려줘”라고 말을 하면 AI스피커는 기다렸다는 듯이 정보를 알려주고 원하는 노래와 동화를 들려준다. 또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물어보고 음성으로 타이머를 맞춰 문제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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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웨이브.

    아들에게는 새로운 장난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아내도 AI스피커를 통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종종 보낸다. 얼마 전 “설탕 하나만 사오세요”라고 보낸 메시지가 “사탕 하나만 사오세요”로 잘못 전달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크게 만족하지는 못하고 있다. 발음이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AI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아직은 부족한 것을 느꼈다. 현재 AI스피커의 용도가 일부에만 국한돼 흥미로운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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