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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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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소녀 곱게 기른 머리, 백혈병 어린이에 기부

진해 자은초 2학년 김세연 학생
4~5살께 사연 접한 후 머리 길러

  • 기사입력 : 2018-03-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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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암 투병 중인 어린이를 위해 출생 이후 한 번도 손대지 않은 머리카락을 잘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한 초등학생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진해 자은초등학교 2학년 김세연(9)양은 최근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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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머리카락을 기부한 진해 자은초 김세연양이 모발기부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김성근씨 제공/


    아버지 김성근씨에 따르면, 딸 세연 양이 4~5살 때쯤 텔레비전에 나온 백혈병 어린이를 보고 “친구들이 왜 머리카락이 없어요”라고 아버지에게 물었고 “항암치료를 하면 머리가 빠져서 없다”고 답을 하자 “친구들이 기분이 안 좋겠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딸에게 “머리를 길러서 친구들한테 주면 그 치료받는 친구들이 세연이 머리카락으로 가발을 만들어서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다”라고 하자 세연양은 그때부터 모발 기부를 결심하고 머리카락을 관리해왔다고 한다.

    세연 양은 “처음엔 아빠가 ‘해볼래’ 하고 물으시기에 긴 머리가 예쁘고 좋아서 망설였는데 기부하고 나니까 머리도 가볍고, 내가 기른 머리카락이 아픈 친구에게 도움이 된다 생각하니 기뻤어요. 열심히 길러서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면서 “다른 친구들도 나와 같이 기부했으면 좋겠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모발을 기부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까다롭다. 염색이나 파마했던 모발은 기부할 수가 없고, 길이는 25㎝ 이상 돼야 한다. 소아암 환자 1명의 가발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머리카락의 필요하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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