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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가뭄 장기화·정례화 대비하는 농업용수 대책 필요- 강병문(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 기사입력 : 2018-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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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가뭄발생 빈도 및 강도가 증가하는 경향으로 강수일수는 감소하고, 강수량은 계절적·지역별로 편중되면서 2000년 이전에는 0.36회/연에서 2000년 이후에는 0.67회/연로 가뭄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남부 일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봄철 강수량은 평년(236.6mm)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돼 지속된 강수부족을 고려한 봄가뭄 대응방안 검토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그동안 농업용수 공급을 주도해온 저수지 등 전통적 수자원 개발의 한계, 대체수자원 활용은 미흡, 도수로 등 연계시설 부족으로 지역간 수급불균형 해소에 한계가 있었다. 물부족 국가임에도 수요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구조 변화 등 구조적 대비도 더딘 상황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기존 대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뭄대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확보된 수자원을 효율적 활용, 상습가뭄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물자원 조기 확보, 체계적 농업용수 수요관리, 미래대비 대응기반 강화, 선제적 가뭄대응체계 강화, 가뭄재난 지원제도 개선, 지자체지역주민 참여확대 등으로 농업용수를 배분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수리시설 보수·보강, 저수지 준설 지속 추진, 저수지 물그릇 키우기, 시행중 농촌용수 개발사업의 조기 마무리, 농경지 퇴수 재이용, 하수처리수 재활용 추진, 집단화된 밭 중심의 용수개발, 논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 기후변화 대비 작물재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농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17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강우량의 부족으로 경남지역 일부(밀양, 의령, 양산 등)와 울산지역(울주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일부지역이 영농에 필요한 농업용수 부족현상이 계속돼 도내 평균저수율 63.4%를 유지하고 있다. 최악의 가뭄피해가 우려되는 밀양지역은 최근 6개월(2017년 9월~2018년 3월)간 강수량이 194.1mm로, 평년의 70%에 불과하고, 이에 따른 밀양 관내 저수지 저수율도 평균 45.1%로 평년의 57.6% 수준이며, 그밖의 강우 부족 지역인 의령과 양산 또한 유사하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남본부에서는 1단계로 저수지 약 70개소에 대해 142만7000㎥의 용수확보 대책을 수립, 지난해 12월부터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8개소에서 21만2000㎥를 확보했다. 현재 시행 중인 가뭄대책사업(34지구)를 2월 말까지 완료해 영농기(6월) 전까지 용수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2단계로 3월 현재 저수율이 평년 대비 60% 미만 저수지는 용수확보대책을 확대 추진해 영농기인 6월 전까지 평년 대비 70%까지 저수율을 확보, 영농급수에 지장이 없도록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저수지의 충분한 용수확보를 위해 기존 시설로 추가 용수확보가 가능한 저수지 5개소에 양수저류를 시행해 현재까지 152만8000㎥를 추가 확보했다.

    아울러 강수량·저수율 변화를 고려한 용수상황 분석 및 모니터링을 매주 실시하고, 한해장비 점검 및 정비를 조기 완료해 용수부족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기존 수자원의 이용효율 증대를 위해 수계연결사업, 농업용수이용체계 재편사업, 저수지 준설 및 물그릇 키우기 사업 등을 확대하고 농업용수 이용지역을 광역화해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가뭄피해가 없도록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강병문 (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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