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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16) 하동군수

5명 출마… ‘4년만의 재대결’ 성사되나
민주당 3명 공천 경쟁 치열
한국당 현역 군수, 재선 행보

  • 기사입력 : 2018-03-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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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군수선거 출마예정자는 선거 1년 전보다 많이 줄어들어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 하동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민선 1기부터 5기까지 모두 자유한국당 전신인 민주자유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지난 2014년 6기 선거에서는 당시 새누리당의 ‘무공천’ 결정에 따라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기 현 군수가 당선됐다. 윤 군수도 당선 이후 새누리당에 입당함에 따라 민선 6기까지 모두 보수당 후보의 당선이다.

    역대 하동군수 선거에서 단독후보였던 민선 2·4기를 제외한 네 차례 선거에서 진보 후보가 당 공천으로 출마한 경우는 민선 1기가 유일하다. 이후 진보 성향 후보도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다. 진보정당의 기반이 취약한데다 보수가 강한 지역 정서를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이전 선거와 달리 보수와 진보 후보의 대결이 예상된다. 국정농단 사건 여파로 보수의 기반이 약화된 데다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일부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속속 입당해 일전을 각오하고 있다. 후보군 5명 가운데 3명이 민주당이며 이 중 2명이 근래 입당한 인사이다.

    이번 선거는 윤 군수에게 집권 여당과 무소속 후보가 도전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후보들 대부분이 지난 4년 전 선거에서 한 차례 경쟁을 펼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재대결 성격도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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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봉학 하동군의원과 김종관 산골제다 대표, 양현석 지산산업(주) 대표 등 3명이 군수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이번 주부터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는 등 이달 중으로 예정된 당 공천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봉학 군의원은 7대 하동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내는 등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잘사는 하동을 만들기 위해 선거에 나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의원은 군민들의 농업소득을 향상시키고, 교육수준을 더욱 끌어올리면서 수산업의 활성화를 꾀하며 무엇보다 하동의 가장 큰 현안인 갈사산업단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하동군민들은 지금 군민 대접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하동군정은 의회에 거짓 보고를 일삼으면서 의회와 군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군수선거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김종관 대표는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조직특보단 부단장을 맡아 활동했으며 그동안 두 차례 군수선거에 출마하는 등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다. 지리산 전문 사진작가이기도 한 김 대표는 지난 3일 하동문화예술회관에서 ‘지리산에는 사람꽃이 핀다2’의 출판기념회와 사진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사실상 선거 출정식을 했으며 오는 15일께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하동의 가장 현안인 갈사만 문제 해결은 여당 후보가 당선될 때 가능하다. 중앙 정치권의 협조를 얻어 새로운 업종을 유치하는 등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양현석 대표는 3대 하동군의회 의장을 지냈으며 지난 선거에서는 4%포인트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선거 출마를 위해 그동안 적극적인 활동이나 준비는 다소 부족하다는 여론이 없지 않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는 등 선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조만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알릴 예정이다. 양 대표는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하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양 대표는 “거액의 하동군 예산을 부채 갚는데 투입하고 있는 갈사만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현재 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윤상기 군수 한 명 뿐이다. 4년 전 선거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경합을 벌이다 공천경쟁 과열로 무공천되면서 줄줄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의외이다. 당시는 전임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후보가 난립했던데 비해 이번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상기 군수는 40여년간 시군과 경남도에서 행정을 두루 경험한 행정가라는 게 강점이다. 윤 군수는 ‘현장·실천·사람 중심의 마하행정’을 모토로 군정에 속도를 더해 지난 4년간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하동전통차산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와 세계축제도시 선정, 최초로 한 해 예산 5000억원 돌파, 관광객 600만명 시대 등이 대표적이며 지난 1월 말에는 단기간에 갈사만 부채 884억원 전액을 상환했다. 윤 군수는 고향 하동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또 한 번 선거에 도전하며, 14일 ‘알프스 하동, 뛰면서 상상하라’는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가진다. 이 책에서 “지난 4년간 죽을 각오로 뛰었다. 대충은 없었다”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무소속= 지난 선거에서 선전했던 이수영 우람종합건설(주)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최근 여야 두 정당에서 입당 요청을 받고 있다며 조만간 이 문제를 정리해 당적을 가지고 출마하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수영 회장은 사업하는 틈틈이 고향을 오가면서 군민을 만나는 등 선거에 대비해왔다. 이 회장은 “하동은 인구가 줄어들면서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 갈사만 문제의 해결을 통해 인구 증가와 도농복합도시로의 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데 갈사만 사업은 지금까지로 보면 실패이며,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정책 박람회’의 집행위원장 업무를 마침에 따라 이달 말쯤 출마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재익 기자 ji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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