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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90) 제22화 거상의 나라 50

“한번 열심히 해보자구”

  • 기사입력 : 2018-03-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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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더 많았으나 신문사는 메이저가 아니면 특파원을 철수시키는 추세다. 신문사가 어려워 특파원조차 줄이고 있는 것이다. 김기홍은 북경 특파원생활을 한 지 7년이 넘고 있다. 본사에서는 부장급인데 아이들까지 데리고 와서 북경에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사람들도 다 보고 싶어 해. 내일 모임에 데리고 나오래.”

    “난 이제 특파원이 아니잖아요?”

    “친목모임인데 어때? 이야기나 하고 술이나 마시자는 거지. 우리가 무슨 이익단체야?”

    김기홍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아이들을 북경에서 교육시키고 있지만 후회를 하고 있는 편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특파원들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인맥을 쌓을 수 있었다. 그들과 친분을 쌓는 것도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전화를 마치고 등려화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았다.

    “내일부터 사무소에 나와서 일을 해야지. 난방도 해야 하고 전화 인터넷 설치도 해야 돼.”

    등려화의 어깨를 안고 말했다.

    “아침에 나가서 다 할게요.”

    “한번 열심히 해보자구.”

    “우리가 의류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옛날에 장사의 아버지라는 백규가 말했잖아? 장사는 전쟁을 하듯이 해야 한다고. 백규처럼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야.”

    “손님을 어떻게 전쟁을 하듯이 끌어들여요?”

    등려화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무슨 방법이든지 찾아야지.”

    등려화의 입술에 입술을 포갰다. 장사에 성공하고 실패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저돌적으로 장사를 한 사람들은 성공했고 마지못해 하는 사람들은 실패했다. 일단 장사를 시작하면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등려화와 사랑을 나누었다.

    이튿날은 날이 맑게 개었다.

    등려화는 사무소로 출근하고 김진호는 중고등학교를 둘러보았다. 중고등학생들이 입는 옷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백화점에도 들르고 쇼핑몰에도 들렀다. 중학생들의 옷은 중국도 대부분 어머니들이 사고 있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옷을 사게 해야 돼.’

    북경이나 대도시의 중학생들은 부모로부터 용돈을 충분히 받는다.

    북경은 중학교가 번호대로 되어 있어서 제13중학교 제14중학교 등으로 이름이 지어져 있었다. 대부분 남녀공학이다. 중학생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공부하고 있었다.

    K랜드 2호점을 설립할 만한 장소도 물색해 보았다. 중학교도 가깝고 지하철역이 가까운 곳을 목표로 했다.

    김진호는 점심식사까지 학생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했다.

    학생들은 간단한 점심을 먹으면서 연예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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