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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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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기본이 되는 검사- 김윤규(마산의사회장·김윤규방사선과의원장)

  • 기사입력 : 2018-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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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으로 돌아가자! 개인이든 조직이든 힘든 일이 생길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여기서 기본이라는 건 제일 단순하고 중요하면서 또 제일 어렵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렇다면 방사선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무엇일까?

    방사선과에서 시행되는 중요한 검사들을 보면, 우선 단순 X-선 촬영이 있는데 호흡기 질환이 의심될 때 우선 찍거나(흉부촬영), 골절이 의심될 때 사용되기도 하는 검사다. 내시경이 등장하기 전에는 유일하게 위암, 대장암을 찾아내던 투시촬영이 있는데 이는 여전히 장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검사다.

    유방암을 찾는 데 사용하는 유방촬영기가 있고, 실시간으로 목이나, 유방, 복부를 검사해서 종양을 찾아내는 초음파 검사가 있다,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과를 독자적인 과로 승격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CT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수술하지 않고 인간의 뇌의 내부를 보게 해주었으며 현재 흉부 및 복부를 검사하는 데 탁월한 검사다.

    MRI는 자기력을 이용해 인체의 내부(특히 뇌, 척추, 관절)를 수술해서 보는 것보다 더 정밀하게 보여 주었고, 최근에 뇌의 기능연구에도 빠짐 없이 등장하고 있다. MRA는 별도의 조영제 주입 없이도 뇌혈관만 추려서 보여 준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PET-CT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사용해 암의 전이 여부를 가장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모두 필수적이고 중요하지만, 그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를 꼽자면 단순 흉부 X-선 검사를 선택하겠다. 그냥 보면 A4용지 두 장 크기의 시커먼 사진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참 복잡하다. 폐 조직과 기관지 그리고 혈관들과 심장, 종격동 구조물들, 여기에 늑막과 갈비뼈까지 섞여 있다.

    이런 구조물들이 서로 중첩돼 한 장의 사진에 보이는데, 서로 가리는 부분이 있어 실제의 약 30%정도는 볼 수 없는 부분이 생긴다. 사진상 정상인지 아닌지 분간도 어려운데, 이상소견을 찾아 진단해야 하므로 평생 수백만 장의 사진을 판독해온 방사선과 전문의라 해도 진단명을 확신을 갖고 자신있게 말하기가 정말 어렵다. 기본은 참 중요하면서 어려운 거다.

    김윤규 (마산의사회장·김윤규방사선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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