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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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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7) 김해시장

현직 재선 행보에 여당 3명·야당 4명 도전
젊은층 유입으로 정치지형 변화
출마 기자회견 후보 4명에 그쳐

  • 기사입력 : 2018-02-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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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는 전통보수의 색채가 뚜렷한 도시였다. 하지만 대단위 아파트 건립과 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개발이 급속히 진행되고,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정치지형이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귀향과 2009년 서거 및 묘역 조성 이후 진보 세력의 성지가 됐다. 현재도 진보 세력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

    인구 53만명을 넘어선 김해는 현재 시장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1995년 기초단체장 선거가 부활된 이후 보수 정당 소속 인사(송은복 3선, 김종간 초선)들이 시장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민주당 소속 김맹곤 후보가 2010년과 2014년 연달아 당선됐다. 김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임 중 낙마하면서 치러진 지난 2016년 재선거에서도 같은 당 소속인 허성곤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김해지역은 국회의원 두 자리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하다.

    보수 정서가 여전히 강한 경남지역에서 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모두 여당이 차지한 곳은 도내 18개 시·군 중 김해가 유일하다. 이런 정치 지형도 때문에 오는 6월 시장선거에서도 여당이 야당이나 무소속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도의원이나 시의원의 의석분포를 보면 보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도시발전 속도가 예전보다 둔화되면서 새로 유입되는 주민이 많지 않은 점과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초반 평가 성격을 띠는 것도 변수다. 현재의 여강(與强) 구도가 계속될지, 아니면 전통적 보수세력을 등에 업은 야권의 권토중래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시장 선거가 채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자는 4명에 불과하다. 출마 희망자는 이보다 많지만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고려할 것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당 후보의 경우 당내 변수나 경선 역학관계를 살펴보느라, 야당의 경우 당내 경선 승리나 당선 가능성을 검토하느라 고민이 깊은 모양새다. 때문에 다른 시·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선거 열기가 뜨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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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현직인 허성곤 시장은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출마는 기정사실이다. 다만 자신이 먼저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선거과열을 부추길 우려도 있어 자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허 시장은 전임 시장 잔여 임기를 잘 마무리하고 있는 만큼 4년 임기 시장을 제대로 해 보라는 주변의 권유를 많이 받고 있다는 말로 출마변을 대신했다. 허 시장은 지난해 정부 공모사업이나 국비 확보 과정에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김해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시장직을 수행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6년 시장 재선거에서 막판까지 당내 경선을 치렀던 공윤권 전 경남도의원도 설욕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경남도당 조직 개편 이후 당직에서 물러난 그는 최근 서울시 정책자문특별보좌관, 중앙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으며 대외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 개선이나 지역 국회의원의 도지사 출마 여부 등이 그의 출마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는 경남신문과의 통화에서 “출마는 한다. 시기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송재욱 문재인 대통령 후보 보건복지특보는 지난해 9월 출마를 표명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허 시장의 시정운영에 각을 세우며 행정에도 밝고 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공약개발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가 포기한 안동공단 의료관광 융합단지 조성 재추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외국을 다녀오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허점도 김해신공항건설지지 김해시민협의회 의장도 연초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2016년 시장 재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냈다. 허 의장은 김해신공항 유치 찬성 여론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해지역 민주당 주류 여론과는 반대되는 입장이어서 이런 점이 당내 경선에서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허 의장은 출마선언문에서 허 시장을 견제하는 발언을 수차례 쏟아내는 등 상당한 각을 세우며 당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동순 김해시의원은 지난 8일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선거전에 가세했다. 홍일점 후보인 김 의원은 시의원 및 30여개 사회단체 경험을 토대로 시장직을 수행해 시민복리 증진을 이루는 것이 출마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청년과 여성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애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해신공항은 지역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소음대책 등을 세워 그대로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지역 균형개발에도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2016년 시장 재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김천영 한국승강기대 총장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출마 여부를 확인하는 취재진에 “생각 중이다”는 입장만을 짤막하게 밝혔다.

    김홍진 도의원은 주위에서 출마 권유가 있어 생각은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3월이 돼야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당내 여건 및 선거 판도를 좀 더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장수 자유한국당 대표 공보특보는 연초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여당 소속 현역 시장에 대한 ‘묻지마 공격’에 나서기보다 정책 대안 제시를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수시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등 언론과의 접촉을 넓히면서 정책선거를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한때 비서실장을 하며 모셨던 홍준표 지사가 당 대표로 건재하면서 다른 후보들보다는 당내 경선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성우 전 도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시장 재선거에 출마해 석패한 김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성 전 경남테크노파크원장이나 전영기 시의원은 이번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타= 바른미래당 김해시(갑) 윤수경 공동위원장은 “시장 후보는 낼 계획이다”며 “한 분이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의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출마예상 후보가 떠오르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하대용 김해시지구위원장은 “시민운동을 해온 분들을 대상으로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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