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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77) 제22화 거상의 나라 37

“한잔 더 합시다”

  • 기사입력 : 2018-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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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섭도 감자탕을 먹기 시작했다. 감자탕은 명동에서도 먹은 일이 있었다.

    “맞아. 중국의 젊은 부모들은 남자와 여자 모두 직장을 갖고 있어요. 돈을 잘 벌지요. 그 돈을 모두 아이에게 쏟아붓는다고 하더라고요.”

    정태섭이 열변을 토했다. 한국에서도 영유아 의류사업이 대성공을 거둔 일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아기방이라는 회사가 80년도에 창업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아기방은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이 젊은 어머니들에게 퍼지면서 순식간에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내가 진작 이 아이디어로 사업을 해야 했어.”

    정태섭이 무릎을 치면서 후회했다.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자금이 있어야 뭘 해 먹지.”

    “중국여자와 재혼했지요. 어디 사람입니까?”

    “남경.”

    “남경에다가 아기전문 옷 매장을 오픈하세요.”

    “자금이 없다니까.”

    “지금 단란주점을 하고 있다면서요?”

    “여자 친구가 하는 거야. 나는 신세를 지고 있을 뿐이야.”

    정태섭이 손을 내저었다. 그는 기이할 정도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다시 중국에 가고 싶습니까?”

    김진호는 정태섭과 계속 소주를 마셨다. 저녁식사가 끝나자 밖으로 나왔다. 술도 상당히 취해 있었다.

    “한잔 더 합시다.”

    감자탕집에서 나오자 정태섭이 단란주점으로 이끌었다.

    “나는 중국이 좋아.”

    정태섭이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정태섭의 아이디어가 좋은데.’

    김진호는 영유아 옷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것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서 오세요.”

    김진호가 정태섭을 따라 단란주점으로 들어가자 30, 40대 여자들이 맞이했다. 하나는 단란주점 주인이고 둘은 접대하는 여자로 보였다.

    “중국에서 온 후배야. 특파원을 지냈는데 요즘은 사업 구상을 하고 있어.”

    정태섭이 김진호를 여자들에게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주인여자는 40대 초반으로 보였고 접대하는 여자들은 30대 중반으로 보였다.

    “장 언니예요.”

    “윤 언니예요.”

    여자들이 김진호에게 고개를 까닥거렸다. 김진호는 룸에 들어가 앉았다. 장 언니라는 여자가 김진호의 팔에 바짝 매달렸다.

    “맥주하고 안주 좀 가져와요.”

    김진호가 술과 안주를 주문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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