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8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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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불황의 그늘’ 언제 걷힐까?

조선업 불황으로 지난해 경기 최악
2015년에 비해 업체 수 72% 감소
근로자 대폭 줄고 아파트값도 하락

  • 기사입력 : 2018-01-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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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 불황으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거제시가 지난해에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거제지역 경기는 올해가 바닥이며, 올 하반기에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2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지역 양대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근로자 수는 최고였던 지난 2015년 말 직영·사내·사외 모두 합해 9만2164명에서 2년 후인 작년 말에는 3만8976명으로 무려 42.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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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조선소가 바라다보이는 거제의 원룸 건물에 불 꺼진 창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경남신문 DB/



    업체 수는 지난 2015년 말 375개에서 작년 말 105개로 72.0% 대폭 줄어들었다. 특히 같은 기간 신고된 임금체불액은 2163명, 86억4700만원에서 2만499명, 894억9600만원으로 임금을 못받은 근로자는 2년 전에 비해 10배에 육박했고, 체불액은 10배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가격도 많이 내렸고, 원룸 공실은 늘어났다.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의 경우 2015년 6월 100을 기준으로 지난해 말 전국 지수는 10.4로 4.4% 오른 반면 거제시는 79.9로 20.1% 내렸다.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지난해 말 전국 106.5로 6.5% 오른 반면 거제시는 80.4로 19.6% 내리는 등 같은 양상을 보였다.

    시가 44개 동 493가구를 표본으로 다세대주택의 원룸 공실을 조사한 결과 작년 말 27.4%의 공실률를 기록했다.

    거제시의 최근 인구 추이를 보면 지난 2013년 24만2077명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2016년 말 25만7193명에서 작년 말 25만4073명으로 첫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불황에 비해 이처럼 감소세가 적은 것은 조선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대부분이 거제시에 오랫동안 정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외국인 수는 2015년 말 1만5051명에서 작년 말 9089명으로 39.6% 큰 폭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작년 또는 올 상반기에 거제지역 경기가 바닥을 찍고 빠르면 하반기 또는 내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 관계자는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주유식 124척의 생산시스템 발주가 예상되고, 해양규제 강화로 올해부터 노후선박 교체 발주가 늘어나는 등 거제를 비롯한 한국의 조선업이 점차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새해 첫 현장 방문지로 지난 3일 자신의 고향이자 한국 조선산업의 상징적 장소인 거제시의 대우조선해양을 찾은 점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조선 산업의 저력을 믿는다”며 “힘든 시기만 잘 이겨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한데 이어 1분기 중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또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이 지난 16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해양구제 강화 등 앞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호재로 작용해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거제지역 경기가 올해가 바닥이고, 우려와는 달리 회복시기가 당겨질 것이란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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