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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결심의 유효기간- 김용훈 사회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0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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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가 밝았다. 이맘때쯤이면 저마다 달력의 첫 장을 놓고 새해 목표와 계획을 짜곤 한다. 금연, 자격증 취득, 여행, 몸짱 만들기, 취업, 승진 등 올해는 달라질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매년 1월은 꿈과 목표에 도취되는 기간이다. 그런데 그 결심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누구나 스스로를 돌이켜 보면 결심의 유효기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통계를 보면 더욱 비관적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약 60%가 새해 계획이 3개월을 넘지 못한다고 답했다. 1개월도 못 가는 경우는 약 25%였다. 그러니까 약 85% 이상이 새해 계획을 3개월 이상 실천하지 못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새해 계획을 세운 사람 중 8%가량만이 이를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본다면 10명 중 1명도 새해 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다.

    ▼굳이 통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새해 계획을 꾸준히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새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애초에 우리가 이루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나’는 올해도 ‘나’일진데 ‘새로운 나’에 대한 기대는 무리한 목표로 이어진다. 실패 뒤에는 좌절의 감정이 남지만 실패에 대한 자기 합리화라는 위안의 감정도 찾아온다.

    ▼목표 설정이 높다 하더라도 우리의 의지 또한 이렇게 약한 것일까. 그런데 작심삼일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결심을 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3일이면 수명이 끝나기 때문이다. 큰 결심을 할 때 몸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호르몬의 생명력은 사흘에 불과하다. 사흘 이상 지나면 호르몬 대신 스트레스가 증가해 계획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통계적으로든 과학적으로든 새해 결심의 유효기간이 짧다고 해서 좌절하지는 말자. 영화감독 우디 앨런은 이렇게 말했다. “성공의 8할은 일단 출석하는 것이다.” 작심삼일도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

    김용훈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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