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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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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건물이 몸살을 하면 돈이 나간다

  • 기사입력 : 2017-1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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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이나 단독(전원)주택, 공공기관 등의 건물 형상이 하부보다 상부가 더 넓은 가분수형이거나 쌍둥이 건물이 서로 외면한 형태이거나 날카로운 각이 많은 기형적인 건물은 풍수적으로 흉하다. 불안하게 보이거나 기이한 형태의 건물은 예술성을 띤 건물로 인정받을지는 몰라도 그 속에서 생활하다 보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면 ‘서울시청’은 마치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며, ‘서울중앙우체국’은 한 건물을 도끼로 쪼개 놓은 형상처럼 보이며 건물과 건물 사이의 틈새로는 흉풍이 치는데, 마치 형제끼리 반목하여 등을 돌린 듯한 느낌을 준다. ‘용산구청사’는 상부가 넓은 가분수형으로 보는 이가 불안할 뿐만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형상이어서 직원과 민원인에게 나쁜 기운이 미칠 수도 있겠다.

    최근에 본 건물 중에서 가분수형으로 리모델링을 한 ‘동사무소’가 있는데, 활짝 웃으며 반가이 맞이하진 않더라도 미소를 띤 직원을 본 적이 별로 없기에 압혈(壓穴·건물이 생기를 누름)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뚱맞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집이 기울면 사람의 마음도 기울고 집이 어수선하면 사람의 마음도 불안해지고 집에 요철이 많으면 구설이 끊이질 않고 뾰족한 형상의 물건이 많으면 사람도 예민해져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된다. 집을 포함한 건물은 인간과 함께 조화로울 때 가치가 있으므로 항상 쓸고 닦으며 정리정돈을 잘 해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하는 일도 잘 풀리며 마음의 안정 또한 얻게 된다. 간혹 건물 주인이 세를 주면서 임차인에게 못질은 되도록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 기분 나빠할 것이 아니라 집에 상처를 주지 않음으로 인해 거주자(임차인)의 건강과 복을 누리는 데 일조(一助)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당에 큰 돌을 많이 두거나 큰 나무를 많이 심거나 큰 대문을 설치하거나 담장이 너무 높거나 뾰족한 형상의 물체를 박아두면 땅이 몸살을 하듯이, 집안에 가구들이 심할 정도로 어지럽게 놓여 있거나 못을 많이 박거나 환기를 잘 시키지 않으면 집도 시름시름 앓게 되며 그것은 곧 거주자의 건강을 해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아파트 현관문 손잡이에 우유, 요구르트, 신문 등을 넣을 수 있도록 헝겊 주머니나 비닐봉지를 걸어두면 마치 동냥주머니와 같아서 점차 가세가 빈곤해지므로 문 옆에 작은 나무상자를 두어 넣도록 하는 것이 좋다. 현관문에 광고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있거나 얼룩 등으로 인해 현관문이 지저분하면 “내 집은 어수선합니다”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는 것과 같다. 쓰지 않는 신발은 신발장에 넣고 바닥에 둔 신발은 신발코가 현관문을 향하도록 하여 가지런히 정돈하며 우산은 완전히 말린 후에 보관해야 한다. 방문과 방문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면 문설주 상단에서 3분의 1 정도의 길이로 방문 가리개 커튼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방으로 옮겨 다니면서 잠을 설치는 경우에는 방에서 동서남북의 각 방향으로 머리를 두어 잤을 때, 가장 편하게 느끼는 방향으로 머리를 두고 자면 된다.

    필자는 ‘풍수설계’를 할 때 실내 통풍을 대단히 중요시 여긴다.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과 나가는 창문을 마주 보거나 대각선 방향으로 두어 원만한 통풍으로 환기가 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내 통풍이 되지 않아서 환기가 불량하면 음기(陰氣)가 가득 찬 흉가가 된다. 아파트는 거실 바닥과 벽을 대리석으로 마감하는 곳이 많으며 심지어는 방바닥과 벽까지 마감재를 대리석으로 하는 곳도 있다. ‘후나세 순스케’의 ‘콘크리트의 역습’이라는 책에는 콘크리트 집에 사는 것이 목재로 된 집에 사는 것보다 평균 7년의 수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해로운 것만은 분명하다. 게다가 콘크리트로 포장한 바닥과 벽면 위에 대리석을 붙이면 건강에 더욱더 해로울 것은 자명한 이치다. 따라서 바닥과 벽면 및 기둥 마감재로는 목재가 제일 좋으며 이미 대리석으로 된 벽면은 바닥에서 1m 정도만 천연 목재를 붙여두어도 효험이 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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