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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경남창조혁신센터-두산, ICT 융·복합 사업 성과

대-중소기업 협업 ‘기계·제조 ICT 융합’ 4차 산업 이끈다

  • 기사입력 : 2017-12-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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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산업이 주력인 도내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ICT 융·복합 작업이 활발하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와 센터 전담기업인 두산이 손잡고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계·제조분야와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이하 ICT) 융·복합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기계·제조분야의 다른 대·중견기업에서도 이 사업에 적극적인 동참의사를 밝히고 있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 시작돼 올해까지 모두 13차례 열린 ‘ICT 마켓플레이스’ 행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ICT 마켓플레이스는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과 센터 전담기업인 두산을 연결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센터가 후속 기술 개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센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두산은 유망 기업을 발굴할 수 있어 성공적인 대·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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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스스프링트리가 두산중공업과 함께 개발 중인 AR(증강현실) 기반 가스터빈 정비 시뮬레이션./경남창조혁신센터/



    실제로 지난 6월 열린 2017 ICT마켓플레이스에서 두산이 제조현장에서 직접 발굴한 △생산자동화 △스마트 정비 △디지털 검사 등 3개 분야, 25개 기술 니즈를 공개하고,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들은 이 가운데 10개 과제에 대한 사업화를 제안했다.

    지금까지 IC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발굴된 기술 니즈만 80건에 이르고, 이 중 9건, 금액으로 40억원 규모가 실제 사업화 계약으로 성사됐다. 센터출범 3년 만에 기계와 제조, ICT간 융합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성과가 가시화되자 기계·제조분야의 다른 대기업에서도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협업을 센터에 제안해오기 시작했다.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과 손잡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기회로 삼기 위한 대기업의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 문턱을 넘기 힘들었던 지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게도 ICT 마켓플레이스가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사업화를 앞둔 기술을 대기업과 함께 검증할 수 있고, 프로젝트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납품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와 글로벌 진출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터에서 ICT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주관하고 있는 (주)두산 여찬국 대리는 “두산에서 발굴한 기술 니즈를 처음 전달받았을 때는 과연 역량있는 기업을 얼마나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정부·협회·단체 등 유관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과 솔루션을 갖춘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을 기대보다 많이 발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R/VR(가상/증강현실) 기술 기반 스타트업 빅스스프링트리 서정호 대표는 “그동안 우리 기술을 제조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짧은 업력과 작은 규모 등 스타트업의 한계 때문에 대기업 납품의 벽을 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IC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고객에게 우리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할 수 있었고, 결국 납품까지 연결시킬 수 있었다”며 “ICT 마켓플레이스가 스타트업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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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너스 설비 진단 솔루션이 적용될 가공 설비.

    IC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두산중공업과 연결된 트러시스는 원자력 발전 설비 예열 모니터링 및 화염제어 통합관리시스템 개발 성공에 한발 다가섰다. 원자력 산업뿐만 아니라 플랜트, 조선, 발전 분야에 해당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진출까지 계획하면서, 2021년 30억원의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IoT 통합 센서 기반 설비 진단 솔루션 스타트업 시그너스 박부영 대표는 “IC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판로 개척은 물론 기술의 완성도와 사업모델을 고도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두산과 협업으로 보완된 솔루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다”며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스마트 공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년부터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 창출에는 센터와 센터 전담기업 두산의 끈끈한 협업이 있었다. 두산에서 제조 현장의 문제나 국산화가 필요한 제품을 직접 발굴해 센터에 전달하면, 센터는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스타트업·중소·벤처기 업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연결 가능성이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나면, 계약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여러 차례의 현장방문으로 문제점을 보안해 제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계약 이후에는 후속지원으로 성과를 더욱 키워 나갔다. 개발자금이 부족한 기업에는 두산이 출연한 투자·융자·보증펀드를 활용해 지원했다. 센터에서는 테스트, 인증, 특허출원, 기술 멘토링 등 기업이 필요한 분야에 맞춤형 지원까지 함께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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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2017년 ICT 마켓플레이스.



    원자력 발전소, 공항, 항만 등 주요 국가시설 보안 서버 제작기업 NNSP는 원자력 발전소에 적용되는 보안 게이트웨이를 개발하면서 두산이 출연한 융자펀드를 활용해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자해 부족한 개발비를 마련했다. 센터에서는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을 지원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고가의 외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매년 4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센터는 ICT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기계·제조-ICT 융합 성과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혁신성장을 직접 이끌어 나가기 위한 구상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전담기업 두산은 물론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니즈를 발굴해 전국의 ICT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과 연결하겠다는 계획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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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제조업이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가야 하는데 그 해답을 ICT 융합에서 찾아야 한다”며 “우리나라에는 ICT 분야에 실력있는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이 많아 기계·제조 산업의 혁신 니즈를 발굴해 연결시키면 제조업 혁신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센터가 혁신창업의 전초기지가 되겠다”며 “혁신창업 생태계의 공공 엑셀러레이터로서 지역 스타트업 발굴·육성이라는 본연의 역할과 함께, 기계·제조와 ICT융합을 통한 혁신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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