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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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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찾은 재두루미 “일찍 와서 더욱 반갑구나!”

한파 피해 작년보다 한달 빨리 찾아
창원시 “잠자리·먹이 제공 힘쓸 것”

  • 기사입력 : 2017-12-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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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백 마리의 재두루미가 일찌감치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재두루미는 강원도 철원 등 중북부 지방에서 월동하고 있던 개체들로, 한파를 피해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멸종위기종 2급인 겨울철새다.

    18일 창원시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에는 395마리의 재두루미가 관측됐다. 지난해 12월 주남을 찾은 재두루미가 평균 300여 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약 100마리 더 많다. 지난달 18일 약 80마리에서 점점 개체수가 증가하다가 12월 13일 40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현재 약 400마리의 개체수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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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주남저수지를 찾은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무리가 날고 있다./김승권 기자/



    월동기간이 11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인 재두루미는 일반적으로 본격 추위가 시작되는 1월께부터 강원도 철원에서 남하해 주남저수지를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시가 발표한 ‘2016년 주남저수지 겨울철새 모니터링 최종보고서’를 보면, 11월 평균 85마리, 12월 308마리, 1월 475마리, 2월 505마리였다. 누적개체수로는 1월이 가장 많았다. 즉, 올해 12월 찾은 재두루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1월이나 돼야 주남저수지에서 확인되는 개체수인데, 한 달이나 더 빨리 찾아온 것이다.

    창원시는 한파가 몰아친 이후 강원도 철원에서 월동하던 재두루미가 지난 13일부터 대규모로 주남저수지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철원에서 관측된 재두루미는 약 280마리로 주남저수지보다 개체수가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시는 전했다.

    창원시는 재두루미의 잠자리와 먹이 제공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생물다양성협약 차원에서 매매한 논에서 매년 3.5t가량의 볍씨를 재배·비축해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새들이 먹이터로 활동하는 주남저수지 인근 백양들과 송용들에 이를 뿌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섬인 일본을 제외하고 주남저수지는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철새 월동지이다. 대륙에서 새들이 지내는 마지막 보루이므로, 안전한 서식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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