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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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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소화제-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부장)

  • 기사입력 : 2017-1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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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열린 산청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산청군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부결에 대해 불만을 품고 허기도 군수를 비롯해 실과장들이 퇴장하는 바람에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 산청군의회는 본회의장에서 무단 퇴장한 허기도 군수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군은 잘못이 없다면 맞서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정도 남은 시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주민들은 집행부와 의회가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집행부와 의회 간에 불통으로 발생했다면 소통과 화합을 위한 채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조례안이 부결된 것은 사전에 집행부가 의회에 충분한 설명과 적극적으로 설득하지 못해 일어난 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집행부와 의회의 불통에 따른 피해는 군민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구성 요원들의 뼈아픈 자기 반성과 개선안 마련이 시급하다.

    비록 조례안이 상임위원회에서는 원안 가결됐지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은 결과적으로는 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불충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회 의원들도 본인들의 순수한 결정 배경과 관련해 반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귀 기울여야 한다.

    주민들은 지난 군수와 의장처럼 평소 집행부 실과장들과 의원들이 산청군 발전과 주민들의 위해 필요한 사업이 무엇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간담회 등을 자주 개최해 서로 소통만 해도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건전한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시민단체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송년회 자리라면 건배사가 빠질 수 없다. 이런 자리에서 ‘소화제’라는 건배사를 자주 듣는다. 즉 모든 일에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는 말이다.

    앞으로 집행부와 의회는 서로 간 단절과 불통보다는 소통과 화합을 통해 지혜를 모은다면 결코 해결하지 못할 정책은 하나도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 의원은 현재 집행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군의회가 발목을 잡는 행태로 비칠 수 있지만, 허 군수가 올바른 방향으로 행정을 이끌 수 있는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군의회밖에 없어 그 역할에 충실히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의회가 자존심을 내세워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집행부 길들이기 차원으로 뚜렷한 명분 없이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이라도 집행부와 의회는 산청군 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소화제’라는 건배사를 상기하기 바란다.

    김 윤 식

    산청거창본부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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