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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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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부산상의 차기회장 선거 ‘혼미 양상’- 김한근(부산본부장·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7-1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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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3월 초 치러질 제23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차기 회장 선거에 공을 들여 왔던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이 갑작스럽게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후폭풍이 만만찮다. 역대 최대인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내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동일철강그룹 장인화(55) 회장이 선거에 출마를 할 것으로 알려지자 의외의 인물이 선거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후보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장 회장의 출마 배경에는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의회장 선거 ‘정리’를 원하는 재계 원로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지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활발하게 선거 운동을 하며 그만큼 유력한 후보였던 박 회장이 갑자기 사퇴한 이유에서 부산상의 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분열’과 ‘지역주의 조장’ 등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 양상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박 회장의 퇴진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 터져 나온 ‘선수 교체설’이다. 대타로 거론된 인물이 바로 장 회장인데 장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10년 후배로, 박수관 회장과 함께 친여권 인사로 분류되는 경제계 인물이다. 박 회장의 사퇴 발표 즈음 지역 경제계에는 부산상의 회장 출신인 경제계 원로가 박 회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장 회장 출마를 돕고 있다는 얘기가 퍼졌다. 이른바 ‘대리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거라며 ‘사전 기획설’도 난무하고 있다.

    흑색선전은 ‘현 정권과 가까워 청와대로부터 내정받았다’ ‘전라도 출신이 부산 경제계 수장이 되려고 한다’ 등의 내용이다. 장 회장이 이끌고 있는 기업 가운데 대표로 있는 동일철강의 재무상태는 한마디로 위기 국면으로 지난 2013년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았다가 2016년 10월 다시 대표로 복귀해 동일철강을 이끌고 있다. 장 회장의 입장에서는 경영에 전념해 위기에 놓인 회사를 정상화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 정권이 내년 지방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측 캠프에서 자문단으로 활동하던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내려보내는 등 지역경제계를 장악하기 위한 ‘단추 끼우기’ 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상공회의소 회장직은 상공인의 화합을 다지고 상공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명예직 봉사의 자리다. 기업 규모나 사회 활동, 인품 등의 객관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려움을 겪는 부산 경제를 이끌 비전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김한근 (부산본부장·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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