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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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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 참사 원인은 '고장 난 브레이크'

  • 기사입력 : 2017-12-07 11: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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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창원터널 앞 참사의 원인은 유류 운반 화물차의 브레이크 고장이었던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또 이번 참사는 무리한 과적에 중량물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명백한 인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11월 7일 5면)

    경남지방경찰청과 창원중부경찰서는 7일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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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창원터널 창원 방향 1㎞ 지점에서 발생한 차량 연쇄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시커멓게 탄 차량들로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전강용 기자/

    국과수는 이번 사고현장 및 차량에 대한 정밀감정을 통해 "브레이크 오일 누유로 제동력 상실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냈다. 국과수는 "사고 당시 화재·폭발로 전소되어 제동 계통에 대한 시스템 검사 및 작동 검사가 불가하나, 배터리 단자에서 컨트롤박스로 연결되는 배선이 끊겨 있었고 후륜 브레이크 오일을 밀어주는 파이프 관에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국과수는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불길에 휩싸인 데 대해 "충돌로 인해 연료탱크가 파손되고 유출된 연료에 불이 붙으면서 1차 화재가 발생, 화물차에 실려있던 유류에 2차로 불이 붙으면서 폭발적인 화재로 진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견을 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창원터널 내부에서 찍힌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창원터널 출구 앞 1km 지점에서부터 차량 하부에 포착됐던 불꽃에 의해 파이프 관이 녹아 브레이크 오일이 흘러나오면서, 뒷바퀴부터 앞바퀴 브레이크까지 모두 기능을 상실한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최초 배선에 불꽃이 일은 원인은 이 화물차가 2001년식으로 노후해 고정이 느슨해진 배선에 마찰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불꽃이 발생한 지점에서 사고가 난 지점까지 약 2.3km 거리로 이 화물차는 터널에서 빠져나와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붙으면서 충돌 직전 시속 118㎞까지 붙은 것으로 확인했다. 결국 유류 운반 화물차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로 2km 넘게 질주하다 중앙분리대와 충돌하며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이 화물차가 적재물을 제대로 고정했는지 등 운전자와 관련 업체 과실 여부를 수사한 결과, 화물차의 최대 중량인 5.5t을 초과한 7.8t의 유류를 싣고 제대로 고정도 하지 않은 혐의(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로 유류업체 대표이사 A(59)씨와 안전관리책임자 B(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과다적재 사실을 알고도 운송을 알선한 화물알선업자 물류회사 대표 C(45)씨는 도로교통법위반으로 행정처분하고, 화물운수종사 자격이 없는 사고 화물차 운전자를 채용한 화물지입업체 대표 D(65)씨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위반으로 행정기관에 통보했다. 운전자 E(76)씨는 사고로 숨져 교통사고처리 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렸다.

    지난달 2일 사고가 난 화물차는 창원터널 입구 창원 방향 1km 지점에서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불길에 휩싸였다. 화물차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채 실려 있던 유류 드럼통들이 반대방향 차선으로 쏟아지면서 연쇄 화재 사고로 이어졌다. 이 유류들은 발화점이 16도인 방청유를 비롯 윤활유 등으로 삽시간에 불이 붙으면서 피해를 키웠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를 포함해 반대편 차선을 달리던 차량 운전자까지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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