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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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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29)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45

“겉보기와는 다른 분입니다”

  • 기사입력 : 2017-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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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숙이 돈 귀신이라는 말은 임준생에게도 들었었다.

    “왜 그렇게 불러요?”

    “돈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아마 살인도 할 겁니다.”

    “그런데 윤 회장님의 수양딸이라고 자처하고 돌아다니던데요?”

    “맞습니다.”

    “윤 회장님은 아니라고 하고요.”

    “맞습니다.”

    “그럼 진실은 뭐예요?”

    “진영숙은 윤 회장님의 재산을 탐내고 있다는 겁니다. 수양딸이 되면 윤 회장님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정말 수양딸인 거예요?”

    “수양딸입니다. 호적에 그렇게 입적을 시켰으니까요.”

    “그런데 윤 회장님은 왜 아니라고 하죠?”

    “진영숙이 협박을 하여 수양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협박이요?”

    “내가 없을 때 비서와 짠 것 같습니다. 세금 포탈… 재산 몰수… 그리고 기관에서 잡아가게 한다고 위협을 했답니다.”

    서경숙은 진영숙이 무서운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럼 협박 때문에 수양딸로 입적시켰단 말이에요?”

    “윤 회장님은 나 때문에 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어요. 내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할 때. 기관원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지요. 수양딸이 되려는 이유도 몰랐고….”

    윤사월이 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것은 서경숙도 알고 있었다.

    “진영숙이 정말 재산을 노리고….”

    “그 여자는 자신의 아버지까지 협박했습니다.”

    “친정아버지요?”

    “재산상속 문제로요.”

    “어떻게 그런 여자가 있어요?”

    서경숙은 더욱 놀랐다. 진영숙 같은 여자는 들어본 일도 없었다.

    “그래서 돈 귀신이라고 부릅니다.”

    “이춘식 선생과 윤사월 회장은 자신들의 재산을 사회에 기증하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재단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윤사월 회장은 두 부부의 재산 중에 20%만 소유하고 있어요. 나머지 80%는 이춘식 선생 이름으로 되어 있어요. 20%는 친척들에게 나누어 줄 겁니다.”

    “이춘식 선생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구요?”

    “그렇습니다. 오늘은 늦었으니 나중에 얘기하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내일 발인에 꼭 참석해 주시고요.”

    “윤사월 회장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겉보기와는 다른 분입니다.”

    서경숙은 임진규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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