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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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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디스크 질환

  • 기사입력 : 2017-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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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철 (MH연세병원 신경외과전문의 과장)


    척추는 7개의 경추(목), 12개의 흉추(등), 5개의 요추(허리), 1개의 천추 뼈로 구성돼 있고, 각각의 척추뼈는 디스크라는 물렁뼈에 의해 관절을 이루고 있다. 디스크는 병명이 아닌 척추의 구조물을 가리키며, 정확한 병명은 척추 수핵 탈출증이라고 한다.

    디스크는 찹쌀떡 같은 구조로 돼 있어서 안에는 완충 작용을 하는 젤리 같은 수핵, 바깥부분을 이루는 섬유륜이라는 구조로 돼 있다. 퇴행성 변화가 진행하면서 젤리 같은 수핵이 비스킷처럼 딱딱하게 변해 퇴화된 섬유륜의 균열 부위로 터져 나오는 것을 척추 수핵 탈출증이라고 한다. 탈출된 수핵이 신경을 누르게 되어 목, 허리 부위의 통증을 유발하고 팔, 다리의 통증(방사통)을 유발하게 된다. 척추 수핵탈출증은 근본적으로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가며 발생하게 되나 최근에는 생활 습관의 변화에 따라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처음에 견갑골(날개뼈) 주위의 통증을 동반한 목 통증 및 상지의 통증(욱씬거림, 저림 등)이며, 병이 진행함에 따라 마비가 발생할 수 있고, 척수신경을 압박하는 척수증을 동반하는 경우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거나 젓가락질 등이 어려워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갑자기 발생한 요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이 경우 쉽게 가라앉지 않는 통증을 동반한다. 디스크가 심해지면 엉치부위의 통증, 하지의 통증(욱씬거림, 저림)을 유발하게 된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하지 마비로 인한 보행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디스크는 기본적으로는 수술하는 병은 아니다. 보존적 치료를 단계적으로 시행해 보고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이 되는 경우가 있고, 신경 차단술 등의 외래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초기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신경성형술을 통해 유착 박리 및 고농도 약물 투입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척추 내시경 시술을 통해 눌린 신경을 감압해주고, 디스크를 제거해서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척추 내시경 시술을 통해 해결되지 않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지만 최근에는 척추 내시경 시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수술적 치료를 대체하고 있고, 주위 조직 손상 없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본원에서도 대부분의 환자들을 척추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고 있고, 수면마취로 1시간 이내에 시술이 끝나며, 1박2일이면 퇴원이 가능하다.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 감량을 통해 척추에 하중을 줄여줘야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척추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면 부족한 디스크의 기능을 보강해줄 수 있다. 이원철 (MH연세병원 신경외과전문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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