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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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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 저 거리 각거리 - 하순희

  • 기사입력 : 2017-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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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다리 뻗고 누구 다리 걸릴까



    “이 거리 저 거리 각거리 진주 남강 또 남강

    짝 바리 휘양건 두루메 줌치 장독간 머구밭에 물소리 동지섣달 대서리 가위바위보”



    밤새워 모여앉아서

    뭐가 그리 우스웠나

    ☞ 동시조 한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전통놀이를 동시조에 접목한 이 작품은, 구비 전승민요랄 수 있는 전래동요가 들어 있어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전통을 이어가고 지켜내고자 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렇게 동시조를 짓고, 읽는 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전통놀이로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보니 가사도 지역에 따라 조금씩 노랫말이 다르며 정확한 놀이명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요즘에 와서야 전승민요와 전통놀이를 연구하는 곳에서 ‘다리 빼기 소리’, ‘다리셈 놀이’ 등등의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두 명 이상이 서로 마주 보고 앉아 다리를 엇갈리게 뻗고, 노래와 함께 가장자리부터 손바닥으로 다리를 두드려 나가다가 노래의 제일 마지막 부분에서 짚인 다리를 빼는(오므림) 방법과 노래가 끝나는 순간, 다리를 날쌔게 오므려 버리면 다음 다리의 주인이 술래가 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박자감과 민첩성이 곁들여진 놀이로, 주로 아이들이 즐겨 하였지만, 오늘 저녁은 시간 내어 가족들과의 화목을 위해서라도, 온 가족이 모여 ‘이 거리 저 거리 각거리…’, 또 어린 날의 기억을 떠올려 ‘이 거리 저 거리 각거리…’. 정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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