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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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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낸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재직 시 채용비리 있었나”

도의회, 도 감사관 불러 사의 배경 추궁
감사관 “채용비리 있는 걸로 알고 있다”

  • 기사입력 : 2017-11-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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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이하 경남TP) 원장 사의 표명과 경남도 특정감사 연관성 논란이 또다시 도의회에서 쟁점으로 떠올랐다.(16면 4면)

    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위원장 정광식)는 지난 15일 경남TP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때 이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경남도 감사관을 증인으로 불러 경남도의 특정감사 배경과 결과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다른 상임위원회 소관 소속 기관 공무원을 불러 증인신문을 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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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지난 17일 경남도 감사관을 출석시켜 경남테크노파크 원장의 사의 표명과 경남도 특정감사 연관성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도의회/



    이날 정광식 위원장은 “출자·출연기관 감사와 관련해 경제환경위 소관 출자·출연기관이 다수인데다 중복 감사에 대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 감사 실시 배경과 추진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소속 위원 전원 찬성으로 출석요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의원들은 종합감사를 실시했음에도 또 특정감사를 실시한 이유와 목적에 대해 따져물었다.

    박정열(자유한국당·사천1) 의원은 “종합감사를 했는데 또 특정감사를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광식 위원장은 “종합감사 때 몰랐다면 감사할 필요가 없지 않냐. 종합감사가 형식적인 감사 아니었냐”고 질책했다.

    앞서 경남도는 경남TP에 대해 지난 7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 동안 ‘종합감사’를 진행했고, 10월24일부터 11월6일까지는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특정감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광옥 경남도 감사관은 “종합감사, 특정감사, 복무감사 등을 하는데 종합감사는 3년 주기로 업무전반에 걸쳐 위법성과 타당성을 점검하는 것이고, 특정감사는 특정 사안이 발생하거나 사업이나 자금에 대해 문제점을 찾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사 배경에 대해 “올해 9월 공공기관 특히 강원랜드 등에서 채용비리가 많이 발생했고, 10월 23일자로 대통령이 전수조사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 요청도 있었다. 경남 뿐 아니라 전국 824개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감사가 연말까지 동시에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감사관의 답변 이후 감사 목적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박정열 의원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기관에 대해 종합감사에 이어 특정감사까지 하는데 채용 비리나 예산 전용 문제가 발생한 것이 실제 있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감사관은 “자세한 말씀은 못 드리지만 그런(채용비리)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태춘(자유한국당·양산3) 의원은 “채용비리에 관한 제보가 있었냐”고 물었고, 감사관은 “그렇다”고 말했다.

    정광식 위원장은 이와 관련 “사표를 낸 경남TP 원장 재직 시절에 채용비리가 있었냐”고 재차 물었고, 감사관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영국(정의당·창원5) 의원은 “전에 경남발전연구원장 주민소환 투표와 관련된 여러 잡음 속에서 원장이 당시 사무국장에 대한 조치를 취하니까 감사를 통해서 결국은 발전연구원장이 사표낸 적도 있었는데 특정감사가 사퇴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는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감사관은 “기관장 거취를 염두에 둔 감사가 아니다. 전국 동시 진행되는 사안이다”고 재차 해명했다.

    위원들은 또 감사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정판용(자유한국당·창원12) 의원은 “묘하게도 도지사가 물러나고 권한대행이 온 이후에 외부에서 출자출연기관장 자꾸 그만두라고 하는 시점에 때를 맞춰서 특정감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출자출연기관장 그만두게 하기 위한 특정감사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정감사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감사하면서 나타난 상황들이 감사 내용이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감사가 아니고 오히려 기관에 대해서 제재를 하기 위해 특정감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사관은 “그런 부분에 오해가 없도록 감사를 잘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경남TP 원장은 임기가 3년이고, 이태성 원장은 지난해 5월 6일 임명돼 임기가 절반 정도 남았지만 지난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경남TP는 재단법인으로 이사회가 모든 의사결정을 하고, 이사장은 경남도지사(당연직)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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