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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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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관한 12가지 질문

12가지 키워드로 풀어낸 다름의 이유
수십년간 일본 연구한 조문주씨
오타쿠·사무라이 등 새롭게 해석

  • 기사입력 : 2017-1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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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일본의 잦은 교류에도 한국의 반일 감정과 일본의 혐한 정서가 날로 심각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답하기 앞서 ‘일본은 왜 그럴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한 책이 출간됐다. 창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자 조문주는 한국인들이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질문을 모아 ‘일본에 관한 12가지 질문’을 펴냈다.

    저자는 인문학 강좌 때마다 학생들이 쏟아내는 질문들을 문장으로 바꿔 책에 수록했다.

    오타쿠, 변태, 고양이, 언어표현, 눈물, 이지메, 요괴, 마쓰리, 종교, 사무라이, 오키나와, 역사인식 등 일본을 대표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궁금증을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관점에서 찾은 해답으로 풀어간다.

    특히 수십년간 일본을 겪고 연구한 저자는 일본의 역사, 사회, 문화, 예술, 문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바탕에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설명하려면 ‘거리’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조 작가는 “한국인의 눈에는 악수하지 않는 일본인이 이상하고, 일본인은 거침없이 다가오는 한국인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한국은 가능한 한 거리를 두지 않으려는 문화를 갖고 있고 일본은 거리가 가까워지면 오히려 불안해하는 정서를 갖고 있다는 걸 알아야 이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한국과 일본은 먹고 입고 생활하는 모든 것이 다르므로 ‘도대체’라는 질문 대신 ‘왜’라는 말에 중점을 두고 책을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본에는 왜 ‘오타쿠’가 많은지에 대한 질문에 멸시하는 호칭으로 만들어진 ‘오타쿠’가 취미나 취향에 애정과 조예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얻게 되면서 일본정부는 국가시책 중 하나로 책정하게 됐다고 답하고 있다.

    이 밖에도 책은 현대 일본에 나타나는 문화현상, 신과 천황, 국민성, 전쟁과 역사 문제로 나누고 이지메나 원조교제 같은 사회병리적인 현상이 심화되는 이유와 일본은 왜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는지, 일본인은 왜 애매하게 말하는지, 일본에는 왜 요괴가 많은지, 일본인은 왜 성(性)에 관대할지 등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새로운 해석으로 재미를 더한다. 국가는 문화적인 조직이며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일본과 일본인을 일본 문화의 흐름에서 파악한 저자의 시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판 기획부터 삽화, 출판을 모두 맡아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생스럽더라도 정성스럽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저자 조문주는 부산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바이코 가쿠인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화와 문학, 문화를 통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1993년부터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오키나와여 어디로 가나’와 ‘해설이 있는 시집 나는 가난뱅이랍니다’, ‘무서운 것을 모르는 소년(공저)’, ‘영화인문학 산책(공저)’ 등을 펴냈다. 조문주 지음, 좋은책 펴냄, 1만6000원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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