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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산여고 동문 합창단 - 이처기 (시조시인)

  • 기사입력 : 2017-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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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여름, 광복 70주년을 경축하는 기획 행사인 ‘광복 70년, 국민 대합창 아! 대한민국’이 전국 각지마다 합창의 열풍으로 뜨거웠던 시간을 기억해본다. 국민 가수 이선희가 지휘하는 해방둥이 70세 실버합창단이 ‘오빠생각’과 ‘섬집아기’, ‘아리랑’을 부르고 국민 스타 김연아가 이끄는 20대 합창단이 ‘희망의 노래’를 합창하고 경향각지의 유수한 합창단이 광복 70년 국민 대합창에 참가했던 합창제! KBS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대단한 인기였던 ‘광복70년, 국민 대합창 아! 대한민국’이 지금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아름다운 동행, 함께하는 통일이란 슬로건을 걸고 2011년 방영되었던 KBS ‘남자의 자격’ 오디션에 ‘청춘합창단’이 초대돼 선풍을 일으킨 실버들의 바람도 대단했다. 평균 나이 66세인 청춘합창단(단장 권대욱)이 2015년 6월 15일 세계노인의 날을 맞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지구촌 사람들을 감동하게 했다. 또한 KBS ‘인간극장’ 2015년 7월 13~17일 사이에 방영된 ‘청춘 합창단 삼순씨 뉴욕에 가다’는 또한 평범한 시골 여인이 노래와 ‘필’이 맞아 이뤄낸 아름답고 감동적인 음악실화였다.

    ‘가고파’의 마산은 노산 이은상의 시조와 노래로 더 이름난 고장이다. ‘내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하는 가고파 노래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가슴에 영원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자산이다. ‘가고파’의 향수로 추억을 품고 살아오던 여고동문들이 합창단을 만들었다. ‘마산여고동문 합창단’이다. 1915년 개교한 마산여고는 우수한 여성인재를 양성해 온 전통 있는 학교이며 동문합창단은 2017년 1월 2일 창단 후 음악공연을 통한 지역봉사와 재능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동문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100주년기념관에서 매주 월요일 연습을 하며 제40회(70세)부터 62회(52세)까지의 동문 60여명으로 조직된 합창단이다. 선후배 간의 사랑이 아름다운 화음으로 향기롭고 풍요로운 삶을 음악 속에서 가꾸어 간다는 슬로건 아래 짧은 기간이지만 올해 4월 마여고 총동창회 축하공연을 위시해, 9월 9일 서일옥 창작시 가곡의 밤 출연(성산아트홀 소극장), 10월 25일 마산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동문·시민이 함께하는 인성교육한마당 행사에 출연해 재학생 합창단원들과의 합동공연을 했고, 10월 28일 제55회 마산예술제 <詩 愛 물들다> 행사 출연 등 활발한 활동으로 모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단장은 서일옥(47회), 지휘자 최수자(47회), 반주자는 김영희(53회)이다.

    “칠십이 안 되었으니 인생을 모른다. 칠십을 넘고 보니 세상이 보인다”고 되뇌며 후반기 ‘思秋期(사추기)’를 당당히 걸어가고 있는 마산여고 동문 합창단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처기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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