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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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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 - 이수한 (한국인재육성개발원 경남지원장)

  • 기사입력 : 2017-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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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로마의 시인이었던 호라티우스가 지은 시 가운데 죽음과 삶을 나타내는 두 개의 명언이 있다. 그것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와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다.

    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자신이 언젠가는 죽는 존재임을 잊지 마라’는 의미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은 진지하고 겸손하게 살라는 뜻이다. 카르페 디엠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 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 현재를 잡아라’는 의미다.

    이 명언에서 우리는 인간 생명의 유한성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태어났다는 것은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지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이것을 실제적으로 인식하는 삶이 죽음의 인식이다. 사람들이 죽음 인식을 통해 인간의 유한성을 알아차릴 때 삶의 가치는 더욱 소중해지고 자신도 더욱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치열한 몸부림이다. 우리가 죽는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다시 오지 않는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이 나의 삶에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오늘 저녁 무얼 할까? 최고의 저녁상에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그동안의 감사와 고마움, 미안함을 전하는 최후의 만찬장을 준비할 것이다.

    죽음이 우리 삶의 방식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좋은 인생을 정의하는 요소가 좋은 죽음을 구성하는 요소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기꺼이 죽음에 직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든 죽음과 대면하지 않으려고 다양한 방법을 내세우는지도 모른다.

    건물 4층도 F층으로 하고, 죽음이 있는 병실은 방문을 회피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조부모님들의 죽음에 사랑하는 손주들을 불참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슨 방법이 됐든 죽음을 회피하는 태도는 우리의 삶에 소중한 부분을 받아들이기 거부하는 것과 같다.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 교훈을 통해 실종돼 가는 인간윤리와 가족사랑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이수한 (한국인재육성개발원 경남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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