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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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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섬진강 옆 울창한 소나무숲의 비밀

정유정 초록기자(창원 성민여고 1학년)
강바람·모래바람 막으려 조성한 ‘하동 송림’
770여그루 중 97%가 붉은 토종소나무 ‘적송’

  • 기사입력 : 2017-1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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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가?’. 소나무의 변함없는 푸름을 예찬하여 친구로 삼겠다는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의 한 구절입니다. 예로부터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러 지조와 절개를 의미했습니다.

    모래언덕 위의 소나무 숲을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초록기자는 교류회 활동 중 하동군 하동읍 광평리에 위치한 송림(松林)에 가게 됐습니다. 하동 송림에 처음 도착했을 때 섬진강 옆 모래언덕 위에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어 ‘누가 저런 곳에 소나무를 심었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또 나무 곳곳에 동그랗게 뚫린 자국이 많아 전쟁에 방패로 사용된 것인지 해설사 선생님께 여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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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송림의 소나무들.

    이곳은 과거 1745년,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과 모래바람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합니다. 하동의 도호부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 소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이후 소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게 됐다고 합니다. 또한 위에서 의문점이 있었던 동그란 자국은 소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영양제를 주다 생긴 자국이라고 합니다. 하동 송림은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하동 송림에는 77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있습니다. 그중 97%는 토종 소나무인 적송이고, 2%는 일명 ‘곰솔’이라고 부르는 해송이 있습니다. 적송과 해송 둘 다 거북이 등처럼 소나무 껍질이 갈라져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송은 아래가 붉은색을 띠고, 해송은 껍질이 검은색을 띠어 자세히 보아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자도 해송과 적송을 구별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또 송림 대부분의 소나무들은 250년이 넘는 노송들이라고 합니다. 오랜 세월을 보낸 노송 중에는 벼락을 맞고 흔적만 남은 나무와 사람에게 잘려버려 그루터기만 남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소나무들을 지키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손수 발 벗고 나선 해설사분들이 있고, 그분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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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정 초록기자(창원 성민여고 1학년)

    프로그램 중 여러 나무의 열매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열매를 가져가 다람쥐가 먹을 양식이 없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자도 산에 가서 도토리를 주워온 적이 많은데, 그런 행동으로 인해 동물들이 굶주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남녀노소 모두 즐거워하며 자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 됐습니다. 우리에겐 소중한 쉼터가 되고, 동물들에게는 따뜻한 집이 되어준 선조가 남긴 소중한 자산을 대대로 지켜내야 할 것입니다. 정유정 초록기자(창원 성민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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