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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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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창원공장 ‘인소싱’… 노동계 비정규직 문제로 확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투쟁 연대 밝혀
전국 19개 금속노조도 성명서 발표

  • 기사입력 : 2017-11-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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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사내 도급업체 비정규직이 맡던 일을 사내 정규직으로 대체하는 인소싱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노동계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13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지회의 투쟁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재명 민노총 경남본부장은 “우리(비정규직 노조)가 무너지면 정규직이 무너진다. 결국 이 회사는 다른 국가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앞장서게 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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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가 13일 천막 농성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사업장으로 들어가자 사측 관리자 등이 이를 저지하려 나서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사업장 안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정문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이를 저지하려는 사측 관리자 등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최근 도급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작업하던 일부 공정을 정규직으로 대체하는 인소싱 방침을 밝히고 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지회와 협의했다. 인소싱을 추진하려는 공정은 △차체부 인스톨직 △T3·T4 엔진조립 △Y4미션조립 △KD 등 4개 부문이다. 사측과 정규직 노조는 도급업체 비정규직 중 1년 이상 장기계약직에 대해서는 고용을 승계하고, 3·6·9개월 단기계약직의 경우에는 남은 계약 기간만큼 고용을 보장하기로 협의하고 비정규직 지회에 중재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지회는 이날 “창원공장은 현재 생산물량 부족으로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다수의 조합원이 생계의 위험을 겪고 있다”며 “비정규직지회의 요구처럼 단기계약직에 대한 무조건적인 고용을 보장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에 따라 정당한 쟁의행위 기간이다. 현재 2~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고, 그 일환으로 천막농성을 하겠다는 것이다”며 “인소싱이 추진되면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이고, 협의에 따라 점차적으로 비정규직 699명 가운데 단기계약직 250명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단기라 하더라도 사실상 상시로 일한 공정이다. 언제든 도급을 준 공정을 원청이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은 한국지엠이 실제 사용자로서 불법파견임을 인정하는 꼴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태에 다른 사업장의 비정규직들도 가세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전국 19개 금속노조 비정규 대표자들은 지난 11일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지엠이 즉각 대량해고를 철회하고 총고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금속노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국지엠과의 전면전을 불사할 것이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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