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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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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동부 비위 땐 폐지”… 이번엔 통할까?

고교 야구감독 뒷돈 요구 의혹 관련
박종훈 교육감, 강력 대책 마련 밝혀

  • 기사입력 : 2017-11-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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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교육청은 창원 모 고교 야구부 감독이 출전대가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 앞으로 학교운동부에서 비위가 발생하면 학교운동부를 폐지하는 등 엄중 조치하겠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경남도교육청은 수년 전부터 매번 학교운동부의 선수폭력이나 금품수수 등 비리가 터질 때마다 대책을 발표했지만 엄포성에 그쳐 이번에는 통할지 주목된다.

    박종훈 교육감은 “잘못된 교육계 관행을 바로잡고 금품수수 등 4대 비위를 엄중히 처벌해 깨끗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왔는데 이번에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 운동부에서 비위가 발생하면 운동부를 폐지하는 등 비위 근절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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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교육청은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야구와 축구부 등 부패에 취약한 운동부에 대해 감사담당공무원과 체육교육담당 장학사가 매월 1회 이상 학교를 직접 방문해 감사하는 상시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에는 학교에서 운동부와 관련한 부조리가 적발되면 교기 지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또 2015년에는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학교운동부 부담 경비를 학교회계에 편입하는 안을 담은 운영지침을 마련하고, 금품·향응수수나 부정선수 출전 등의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즉시 감사를 요청하고 검·경찰에 고발 조치키로 했다. 운영지침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수시로 점검해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학교운동부 지도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투명하고 청렴한 운동부 운영에 대한 연수와 반부패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경남도교육청은 매년 학교운동부 비리와 관련해 대책과 연수를 해왔지만 지난 2016년 전국 시도교육청 청렴도 측정 결과, 운동부 청렴도가 문제가 돼 하위권인 12위에 머물렀고, 이번에는 창원 모 고등학교 야구부의 비위의혹이 불거지는 등 좀처럼 비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교육계와 체육계는 학교운동부 비위가 근절되지 않는 배경에는 비위가 터질 때마다 관행처럼 발표하는 교육청의 실효성 없는 대책과 지도자의 낮은 처우, 자녀들의 진학이나 취업을 빌미로 학부모와 지도자 간 은밀한 뒷거래 등 잘못된 관행을 꼽고 있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과 최병헌 과장은 “해당 학교는 감사를 통해 비위 지도자와 관계자 문책, 고발조치 등 비위 행위를 엄중히 처리하겠다”며“운동부 비위를 근절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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