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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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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16년 만에 경남도 귀환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정치적 중립 지키고 새 지사에게 도정 인계하겠다”
행정부지사·권한대행·서부부지사 역할
‘1인 3역’ 벅찬 업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해

  • 기사입력 : 2017-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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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지난 8월 16년 만에 경남도로 귀환했다. 32년 공직생활 중 16년간은 경남에서 근무했고, 나머지 반은 중앙부처에서 근무했다. 4급 서기관에서 1급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고향인 경남도의 수장 역할을 맡았으니 ‘금의환향’이라고 할 수 있다.

    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동네 아저씨 같은 수수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업무와 관련된 소신을 밝힐 때는 옹골찬 모습을 보이다가도 사적인 질문에 답할 때는 겸연쩍은 미소를 띠기도 했다.

    석 달 정도 권한대행 역할을 맡아 오면서 많은 도민들과 소통하다 보니 ‘광폭행보’라며,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는 열린 도정, 참여도정을 위한 소통의 노력은 32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한 소신이자 철학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웅변한다.

    그는 행정부지사로서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데다가 서부부지사의 퇴임으로 인해 ‘1인 3역’을 하고 있다. 업무가 벅차기도 할 것인데, 도민에게 헌신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공직생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진정성 있게 소신껏 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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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이 경남도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경남도를 떠난 지 16년 만의 귀환인데 소감은.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으로 도민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서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경남도를 떠난 지 16년 만에 다시 근무하게 된 것은 모두 도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공직생활을 32년을 하면서, 16년은 경남에서 근무했고 나머지 반은 중앙부처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경남도에서 마지막 공직생활을 하고 싶은 꿈이 이제 실현이 됐다. 공직생활에서 경험한 모든 역량과 지혜, 노하우를 도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 ‘도민제일주의’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남명 조식 선생에 대한 언급을 하셨는데. 경남의 정신을 말씀해 주신다면.

    ▲남명 조식 선생의 학문과 실천의 지표는 내면의 수양을 뜻하는 경(敬)과 도의 적극적인 표출을 뜻하는 의(義)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의학(敬義學)을 핵심으로 삼았다. 이는 지식을 알면 바로 행해야 하는 실천궁행, 즉 실천철학을 강조했던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정인홍 등 수백의 문도를 길러낸 토대가 됐다고 생각한다. 경(敬)과 의(義) 정신이야말로 경남의 정신이라 할 수 있고, 이런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 도민을 제일로 생각하고 섬기며, 소통하고 서로 협치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권한대행을 맡아, 취임한 지 석 달째가 되어 가는데.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도민들께서 도정을 대하는 게 예전하고 많이 변했음을 느끼고 있다.

    도청 내부적으로도 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직 도민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다 보니 의도치 않게 직원들에게 업무 부담을 줘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내부소통에도 신경 써 도정철학을 공유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열린도정, 참여도정을 강조하며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소통과 협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열린도정, 참여도정을 주장하는 데는 3가지 배경이 있다. 첫 번째는 기존 도정이 소통과 협치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기 때문에, 소통과 협치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와 갈증 해소를 위해서 앞으로 많은 소통과 협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는 지방자치의 본질이 풀뿌리 민주주의이고, 생활자치, 주민자치, 참여도정이 맥을 같이하기 때문에 생활자치, 참여자치를 현장에서 접목하는 선진사례를 만들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지방자치단체는 정책을 만드는 업무 외에도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싶었다. 이것 또한 참여도정과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비롯한 전 공직자는 도민을 위한 행정, 도민을 우선하는 행정을 마음에 되새기면서 전 분야별로 소통, 협치를 추진하고 있다.

    -홍준표 전 지사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시·군들도 적지 않다.

    ▲도에서는 시·군에 지원할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치할 것이 있다면 협치하는 상생의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일부 시·군이나 단체에 예산이 편중되거나, 주요사업이 편향돼 시군 간 형평성이 결여되는 등 시군과의 관계가 불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잘못된 관행과 도민의 바람과 다르게 이뤄져 왔던 일은 바로잡겠다.

    -지역 정치권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는데.

    ▲도정의 안정적인 운영과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서는 도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는 경남도 기획관 근무 시 도의회 경험과 중앙부처에서의 국회 업무 경험을 통해 도의회 우선주의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미 도의회 공개 석상에서도 도의회를 존중하고 협력해 나갈 것임을 몇 차례 말씀드린 바도 있고, 매 회기 개회 전에 도정의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도민을 위하는 진정성을 조금 더 보여준다면 더욱 돈독하게 협력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방선거가 채 1년이 안 남았다. 중요한 시기인데, 도정 운영에 대한 소신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정치적 중립을 엄중히 지키고, 도정의 내실을 다져 새 도지사께 인계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 남은 기간 크게 두 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겠다.

    첫째, 그간 추진해 온 현안사업들을 내실 있게 추진해 경남의 미래 먹거리를 충실히 준비해 나가는 것이다. 지역공약에 반영된 항공우주, 항노화, 조선 산업 등을 구체화하고, 국정과제인 가야사 복원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정부의 최종 승인을 앞둔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의 조속한 승인과 항공MRO 사업자 지정, 그리고 남부내륙철도의 조속한 착공을 위해 도정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특히 김해신공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활주로 위치 변경 등을 통한 소음 최소화나 김해시민들이 동의하는 보상대책이 마련된 후 추진돼야 한다.

    둘째, 내년 지방선거 후 새 도지사께서 오셔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새 도지사께서 도정철학을 펼치고 실현하는 데 부담이 없도록 그간 갈등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을 정리하고 해결해 가려 한다. 현안별로 분석해 계속 추진해야 할 사업들은 추진하고, 정리가 필요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1963년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 경상대, 경상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제20회 기술고시에 합격한 후 경남도 농업정책과장, 기획관, 사천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2003년부터 중앙부처에서 근무를 했다. 행자부 행정관리담당관, 혁신담당관, 국무총리실 행정자치과장, 행자부 재정기획관, 안행부 장관실 비서실장, 소방방재청 기획조정관, 안행부 기업협력지원관, 윤리복무관, 지방분권촉진위 지방분권지원단장, 지방자치발전위 지방분권국장, 정부청사관리소장을 거쳤다. 이어 2015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중앙과 지방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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