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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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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지하 생태통로 만들어 ‘양서류 로드킬’ 막아요

안송주 초록기자 (화산중 2학년)
땅과 가까운 길 선호하는 양서류
땅속 길 ‘언더패스’ 만들어 보호해야

  • 기사입력 : 2017-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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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학교는 시골에 있어 도로 좌우로 낮은 언덕과 밭, 논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통학하는 도로에 심심찮게 동물의 로드킬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심지어 밤에 무심코 나타나는 노루로 사고의 위험이 있었던 적이 있었고, 모내기를 위해 논에 물이 고이는 봄이 지나가는 계절에는 바닥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개구리들이 종이같이 널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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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령 생태통로를 이용하는 다람쥐./국립공원관리공단/

    물과 육지를 모두 이용하는 양서류는 산란기, 서식지 동면지 등 서로 다른 서식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도로 개설로 인한 야생동물의 로드킬(야생동물이 자동차에 받히거나 깔려 죽는 사고) 중 양서류의 빈도는 매우 높은 편인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다고 합니다.

    양서류는 먹이 사슬의 중간 단계에 있으며 생태계의 안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분류군으로, 육상 및 수서 곤충을 포식해 생활하고 파충류, 포유류, 조류의 주요 먹이원이 됩니다. 따라서 양서류의 감소는 생태계의 파괴에 커다란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6~2009년 오대산과 설악산 등 전국 16개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41개 도로에서의 로드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야생동물 총 3976마리가 로드킬을 당했고, 그중 오대산 국립공원 도로에서는 개구리 등의 양서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생태계 서식지 보호를 통한 자연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양서류의 대체산란지 조성, 로드킬 피해 예방시설 설치, 양서류 구조활동 등을 펼쳤습니다. 이로 인해 로드킬 피해가 가장 많이 감소한 종은 양서류로 986건이 발생했던 2006년에 비해 2014년에는 10건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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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킬 신고 앱 ‘굿로드’

    국립공원관리공단 자료를 보면 지리산 정령치와 시암재 등 국립공원관리공단 내 생태통로의 이용 횟수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지난 2012년엔 생태통로 수가 8개, 이용 횟수는 1307회이었던 것이 2013년엔 9개(2129회), 2014년 10개(2707회), 2015년 11개(3364회), 2016년 12개(6061회)로 이용 횟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에 초록기자는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로드킬 감소사례를 비춰 우리 주변에서도 여러 동물 중 양서류 보호를 위한 ‘언더패스’를 설치했으면 합니다. 높은 길보다 땅과 가까운 길을 선호하는 양서류는 지하 생태통로인 언더패스가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잘 만들어진 지하 생태통로는 양서류 외에 여러 동물이 사용해도 됩니다.

    사람의 걸음으로 다섯 걸음도 안 되는 작은 도로지만 양서류와 공존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합니다. 사소한 턱을 없애고 무심한 낙엽이 은신지가 될 수 있듯 양서류의 생태와 행동 특성을 잘 파악해 생태 통로를 만들어 주기를 희망합니다.

    많은 연구와 노력, 시간이 필요한 생태통로 언더패스 만들기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중 하나를 제안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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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송주 초록기자 (화산중 2학년)

    길 위에서 다치거나 죽은 동물을 신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처방법, 전국동물보호센터 연락처, 전국 로드킬 발생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꾸준한 신고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시설을 만드는데 중요한 데이터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하며, 또한 차량 운전에 사용되는 각종 내비게이션 사전 안내에도 사용돼 로드킬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차량 운전자들도 도로 운전 중에 야생동물보호 표지판이 보이면 서행해 야생동물 보호에 다 같이 힘써야 할 것입니다. 안송주 초록기자 (화산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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