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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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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가 예술을 만났다

창원 대산미술관, 31일까지 개관 19주년 기념전시
섬유미술초대전 - 감물염색 등 전국 15인 30여점 선봬
박선애 퀼트 초대전 - 생활미술·장식미술 20여점 전시

  • 기사입력 : 2017-10-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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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유는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소재다. 매일 옷으로만 소비하는 섬유가 예술작품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창원 대산미술관의 개관 19주년 기념전시 ‘섬유미술초대전’과 ‘박선애 퀼트 초대전’은 다소 생소한 장르인 ‘섬유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섬유미술은 면, 모, 견 등 각종 섬유재를 염색, 직조, 퀼트, 패치워크, 펠트, 아플리케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현대미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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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옥 作 ‘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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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作 ‘자연+공간+흔적’.

    ‘섬유미술초대전’서는 전국의 섬유미술작가 15인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소재만큼 다양한 기법과 표현방식이 눈에 띈다. 원로작가인 신영옥의 ‘만월’은 전통한지와 옻칠한지, 감물염색 등 여러 기법을 조화롭게 녹여내 자연의 직관적 사유를 간결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대한민국공예대전 대상 수상 경력의 구자홍 작가는 실과 핀을 활용한 독특한 조형 세계를 선보인다. 색색의 비단실을 감은 원형에 수십개의 핀이 꽂혀 있는 조형물이 여러 개 흩어져 있는 모습은 우주공간의 행성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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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평 作 ‘박영률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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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애 作 ‘와당’.

    김이평 작가는 실크 바탕에 금이 간 듯한 크랙염 (Crack dyeing) 기법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담았다. 우현리 작가는 천 위에 디지털프린팅으로 완성한 규칙적인 선의 조합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박선애 퀼트 초대전’에서는 20여 년간 퀼트 작업을 이어온 선퀼트 대표 박선애 작가의 퀼트 20여 점이 전시된다. 퀼트(Quilt)는 천조각을 잇고 누비는 작업으로, 여성적인 감성이 두드러지는 장르다. 편지꽂이 등 실용적인 생활미술로서의 퀼트와 독특한 색과 무늬로 회화 같은 느낌을 주는 장식미술로서의 퀼트 등 퀼트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색색의 바탕천 위에 전통문양을 수놓은 ‘와당’ 시리즈는 섬세한 표현과 구성이 돋보인다.

    김철수 대산미술관 관장은 “대산미술관은 오랫동안 섬유미술에 관심을 갖고 매년 전시회를 열어 왔다”며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한데 모은 만큼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31일까지. 문의 ☏ 291-5237.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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