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경남지역의 아파트 입주여건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경남지역의 10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0.6으로 지난달(84.4)보다 13.8p 떨어졌다.
HOSI는 주택사업을 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이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건설사들이 입주 전망을 좋게 보는 것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를 뜻한다.
10월 HOSI 전망치가 전월인 9월 HOSI보다 20p 이상 낮아져 입주경기 악화가 우려되는 지역은 울산(27.4p↓), 제주(26.4p↓), 전북(21.8p↓)이었으며, 10p 이상 하락한 지역은 경남을 포함해 대전(19.5p↓), 충남(18.1p↓), 충북(14.8p↓), 전남(12.5p↓), 경북(10.5p↓), 광주(10.0p↓) 등으로 조사됐다.
경남의 10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1878가구, 전국적으로는 3만4575가구로 조사됐다.
아파트 과잉 물량에 따른 ‘미입주 대란’은 경남뿐 아니라 전국적인 모양새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7.7%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이 입주율을 9월 입주물량 3만2370가구에 대입하면 약 7219가구가 분양받은 새집으로 이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새 집으로 이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응답률 32.3%)으로 꼽혔다.
3가구 중 1가구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거주지를 옮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7.7%), 잔금대출 미확보(18.5%), 분양권 매도 지연(13.8%) 순으로 미입주 사유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주택 매각이 더욱 어려워진 영향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