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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68) 송신하다, 가암

  • 기사입력 : 2017-10-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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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오새(오시) 김해신공항 두고 말 많더라 아이가. 김해지역 여어서 저어서 배앵기 소리 땜시로 송신해서 살 수가 없다 카더라. 정부가 지대로 된 소음 대책을 시아야 되겄더라꼬.

    △서울 : 며칠 전 경남신문에도 비행기 소음 고통에 시달리는 김해 시민들 이야기가 나와 있더라. 올해 들어 소음 관련 민원도 크게 늘었다더라고. 그리고 신공항이 개항되면 김해 소음 피해 지역은 현재보다 6.2배나 넓어지고, 피해 시민도 전체 53만명의 16%인 8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하더라. 앞에 얘기한 ‘시아다’는 ‘세우다’란 말이지? ‘지대로’는 ‘제대로’의 뜻이고? 그런데 ‘송신하다’는 건 무슨 말이야?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 등의 신호를 보내는 ‘송신하다’는 아닐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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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그 송신하다는 아이고.ㅎㅎ ‘송신하다’, ‘송신시럽다’ 카는 거는 ‘시끄러워 정신이 없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시끄럽다’ 카는 뜻이다. 표준말도 없다. ‘좀이 쑤시다’ 카는 뜻도 있고. ‘언자(인제) 고마 쫌 떠들어라. 송신해서 살 수가 있나’, ‘귀가 송신시럽다’ 칸다 아이가. 좀이 쑤시다 뜻일 때는 ‘가마이 있은깨 몸이 송신해 죽겄다’이란다 아이가. 그라고 ‘시아다’ 하고 ‘지대로’는 니가 말한 뜻 맞다. 비행기 소리가 커가 사람들이 이바구를 지대로 몬 한다 카더라꼬. 마, 가암을 질러도 잘 안 듣길 끼다.

    △서울 : 비행기 소음이 안 들리게 창문을 닫고 살 수도 없고…. 피해가 많겠네. 그런데 ‘가암’은 무슨 뜻이야?

    ▲경남 : ‘가암’은 ‘고함’의 경남말이다. ‘땡고함’은 ‘땡까암’이라 카고. ‘가암만 지르모 체고가?(제일이냐?)’이래 캤다. 신공항이 맨들어지모 비행기가 더 마이 날라 댕길 끼고, 그라모 소음 피해도 데기 안 늘어나겄나. 정부가 단디 대책을 시아가 시민들이 송신하지 않거로 해주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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