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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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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⑶

세계적 예술가들의 고향, 피렌체에 반하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우아함
피티궁전의 전통 회화·조각 작품 등 보고 즐길거리 많아

  • 기사입력 : 2017-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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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편에선 지난 편에 못다 말한 피렌체의 피티 궁전 및 시가지를 말하려고 한다.

    나의 숙소는 피렌체의 중앙역인 산타 마리아 역 근처에 있었다. 유럽여행을 하다 보면 큰 호스텔의 경우 무료 관광지 해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피렌체를 떠올릴 때 두오모와 종탑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시가지에도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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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렌체 도심 속 리퍼블리카 광장의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있다.

    오전에 숙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가이드 투어를 나섰다. 이른 아침이라 쌀쌀한 공기가 나를 마주했지만 숙소 앞으로 나가니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이미 모여 있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미주 혹은 유럽의 타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나만 혼자 온 관광객으로 보였다. 가이드가 도착하고 첫 관광지로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으로 향했다. 그때, 같이 투어를 하는 사람들 중 모녀로 보이는 외국인이 말을 걸었다. “혼자 온 거예요?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나는 혼자 배낭여행을 왔고 한국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엄청 반가워하며 한국음식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둘은 뉴욕에서 온 모녀였고 딸은 나보다 3살이 많은 언니였다. 곧 결혼을 앞둔 변호사라고 했다. 둘은 늘 함께 여행을 다녔고 이번이 결혼 전 마지막 여행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예전에 일 때문에 서울에서 잠시 살았었다고 했다. 그때 불고기와 순두부찌개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고 요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한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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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

    함께 수다를 떤다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이 우리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에 도착했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작은 성당으로 그 색깔이 파스텔 톤의 핑크, 회색 등으로 섞여 있었다. 여태까지 만난 성당들보다 여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성당은 14세기 도미니크회에 의해 만들어졌고 두 명의 설교승이 설계를 했다고 한다. 로마네스크, 고딕 그리고 르네상스 양식이 함께 어우러져 있으며 당시 피렌체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장식법인 ‘색대리석’으로 이뤄진 기하학적 무늬를 볼 수 있다. 미켈란젤로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성당’을 ‘나의 신부’라 불렀다고 한다.

    이곳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마사치오의 회화작품 ‘성삼위일체’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최초로 원근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삼각형 구도로 맨 위에 예수를, 그 앞에 마리아와 요한, 그리고 맨 앞에 주문자를 그려 입체감 있게 배치했다. 이후 원근법은 르네상스 회화에서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한다.

    성당을 다 둘러본 후엔 바로 옆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정말 유명한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을 갔다. ‘고현정 수분크림’으로 유명한 ‘산타마리아 노벨라 수분크림’, 장미수 등 화장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화장품 브랜드이지만 약국 허가를 받은 곳으로 수도승들이 만든 피부 및 기초화장품, 오일, 비누, 향수 등을 살 수 있다.

    리퍼블리카 광장을 비롯해 이곳저곳 둘러보고 있는데 뉴욕의 모녀가 나에게 작은 비누를 선물해줬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큰 감동을 받았다. 정말 고맙다고 말하며 나는 내가 직접 만든 캘리그래피 엽서를 줬다. 둘은 진심으로 좋아해 줬다. 캘리그래피 엽서를 들고 다니며 여행 중 만난 외국인들에게 선물하곤 했는데 모두 직접 만든 것에 큰 의미를 뒀다. 집에 가서 액자에 넣어 꼭 장식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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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티궁전 앞 풍경.

    다음으로 우리는 아르노강을 건너 피티궁전으로 향했다. 이곳을 통해 바로 그 수많은 세계적 미술가들이 탄생했다. 피렌체엔 피티 가문과 메디치 가문이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본래 피티궁전은 피티 가문에서 건축했던 것인데 후에 메디치 가문에 매각되고 현재는 국유화돼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정말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 ‘미켈란젤로’ 또한 피렌체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은 예술가이다. 또한 르네상스 3대 예술가로 불리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두 피렌체에서 활동을 했다고 하니 이 작은 도시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했다.

    메디치가 출신 예술가로 유명한 작가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브루넬레스키’, ‘마사치오’, ‘보티첼리’ 등이 있다. 이들은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예술가로서 활동했는데 이탈리아 곳곳에서 이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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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오모라 불리는 브루넬레스키의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 원근법을 처음으로 표현한 마사치오의 ‘성 삼위일체’,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우리가 미술시간에 배웠던 그 모든 작품들이 피렌체를 통해 나오게 되었다.

    이처럼 메디치 가문이 후원한 예술가들은 대표적인 르네상스 시대 작품을 남겼으며, 작은 피렌체에서 후대에 몇 세기 동안 기억될 만한 아름다운 예술을 꽃피웠다. 피티궁전에선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 작품도 볼 수 있지만 패션 전시관도 있어 더욱 볼거리가 다양했다. 피티궁전 뒤편에 있는 ‘보볼리 정원’도 유명한데 연못과 인공 동굴이 딸린 정원으로 최초의 이탈리아 정원이라고 한다.

    관광을 마친 후 먹거리를 먹고 쇼핑을 하기 위해 중앙시장과 가죽시장에 갔다. 가죽시장에선 값싸게 소가죽 가방, 지갑을 구매할 수 있다. 길 중앙보다 옆쪽 가게에서 가방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소가죽 가방을 30~40유로에 살 수 있는데, 값을 조금만 더 보태면 가게에서 장인이 직접 만든 가방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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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창·수육버거가 유명한 네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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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육버거와 와인.

    중앙시장에선 ‘곱창버거’와 ‘수육버거’를 파는 ‘네르보네(NERBONE)’라는 곳이 유명하다. 1872년부터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아주 역사가 깊은 햄버거집으로 오후 2시까지만 운영한다. 나는 수육버거를 먹었는데 담백한 맛에 감탄을 했다. 옆 자리에 앉았던 노부부가 집에서 이걸 만들어보려고 해봤지만 이 맛이 안 나서 20년째 여길 오고 있다고 말했다. 20년째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함께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까. 나도 언젠가 그 자리에 다시 앉아 ‘이 맛이 그리웠다’고 말하고 싶다.


    여행 TIP

    ① ‘산타마리아 노벨라 약국’에서 ‘장미수’, ‘수분크림’ 등을 한국에서보다 3~5배 싸게 살 수 있다.

    ② 가죽시장에서 가방을 구매할 때 거리 중앙보단 옆쪽 가게 안에 들어가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가격 흥정을 많이 하니 좋은 가격에 소가죽 제품을 구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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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은

    △경상대 국문학과 졸업

    △커뮤니티 ‘여행을 닮은 인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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