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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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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스크럭스 "테임즈한테 안타 기운 달라고 했다"

스크럭스, '전임자' 테임즈 앞에서 만루포 폭발하며 PO 1차전 MVP
만루홈런 포함 3안타 5타점 맹타…NC, 두산에 '완승'

  • 기사입력 : 2017-10-18 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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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새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30)는 지난해 12월 도장을 찍은 직후부터 전임자와 비교당했다.

    스크럭스의 전임자는 2014∼2016시즌 NC에서 뛰며 KBO리그를 평정하고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다.

    스크럭스는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 가운데 115경기에 나와 타율 0.300(437타수 13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997, 35홈런, 111타점, 91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새 4번 타자로서 분명히 제 몫을 해냈고 '전임자에 버금간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테임즈의 휘황찬란한 기록에는 못 미친 것이 사실이다.

    17일 서울 잠실구장. NC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테임즈다. 메이저리그 복귀 시즌을 성공적(타율 0.247·31홈런)으로 마친 그는 옛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정규시즌에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도 테임즈 이름을 들어야 했던 스크럭스는 마치 전임자를 향해 항의 시위라도 하듯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NC가 13-5로 완승을 거둔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가 스크럭스다.

    사실 스크럭스와 테임즈는 과거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시절부터 서로를 잘 알던 친구 사이다.

    경기를 마친 스크럭스는 "테임즈가 왔다고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 그가 여기 있어서 좋았다"며 "어제 전화로 '나에게 안타 기운을 달라'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NC는 5회 초 대거 4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주인공이 스크럭스였다.

    스크럭스는 팀이 2-4로 뒤진 5회 초 1사 만루에서 두산 '에이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3구째 시속 128㎞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잡아당겨 좌익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다.

    포수 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테임즈는 벌떡 일어나 활짝 미소를 지으며 힘찬 박수를 보냈다.

    스크럭스는 지난 11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은 개인 두 번째 포스트시즌 홈런을 역대 플레이오프 3호이자, 포스트시즌 13호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플레이오프 만루홈런은 1999년 장종훈(당시 한화 이글스)이 두산과 3차전에서 때려낸 이후 무려 6천579일 만에 나왔다.

    테임즈는 이후 이닝 전환 때 '응원단장'으로 변신, 3루 쪽 NC 팬들을 찾아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며 리프트에 올라가 깃발을 흔들며 '친정'의 승리를 기원했다.

    스크럭스의 활약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7-5로 앞선 8회 초 우익수 앞 적시타를 때렸고, 이후 득점까지 올렸다.

    그는 이날 경기를 6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마쳤다.

    NC는 8회 초를 '빅 이닝'으로 만들며 대거 7점을 올려 13-5로 대승했다.

    말할 것도 없이 스크럭스가 이날 경기의 MVP였다.

    그는 "이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계속 승리하면 좋겠다"며 "내가 잘해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NC와 두산의 1차전 경기. 5회초 1사 만루 때 NC 스크럭스가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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