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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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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신도시 학생수 증가에 학교 배정 '골머리'

관동·수남·율하초 또 과밀학급 우려
공공주택 잇단 입주로 학부모 고민

  • 기사입력 : 2017-10-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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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김해 장유지역의 일부 초등학교에 과밀학급이 생기면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학교 배정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해시 관동동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A(41)씨는 최근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 배정 문제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A씨의 아파트 300여m 앞에 관동초가 있지만, 이 학교가 과밀학급인 탓에 2.3km 떨어진 덕정초에 자녀를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입주자 공고에 이 같은 학교 안내가 나와있다고 시공사가 얘기하지만 이를 상세히 알고 있는 입주민은 없다”며 “통학길에 교차로가 많아 안전사고가 우려되지만, 교육청에서는 관동초가 과밀학급이라 학생을 받아줄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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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과밀학급은 도교육청이 정한 학급당 학생 수를 초과하는 학급을 말하다. 도교육청의 ‘2017학년도 초등학교 학급 편성 기준’은 학급당 학생 27명으로, 이 기준에서 1명의 학생은 추가로 편성할 수 있지만 29명이 될 경우 2학급을 편성해야 한다.
    관동초는 현재 학급당 학생 수 평균이 25.8명으로 적정 학생 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이 발표한 ‘2018년도 추정 학생수’에 따르면 내년 학생 수는 29.2명으로 과밀학급이 예상된다. 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 관동초 배정을 원하는 학생 수는 56명이지만 입주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한다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인원 조정을 하고 있지만 과밀 학급이 예상돼 불가피하게 다른 학교로 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율하1택지개발지구에 있는 수남초와 율하초도 마찬가진다. 전교생이 1800명으로 도내 단일 학교 중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수남초는 현재 학급당 학생 수 평균이 27.9명으로 지난 2015년 33.5명에 비하면 상황이 나아졌지만, 2018년에는 학급당 학생수가 29.1명으로 추정돼 또 다시 과밀학급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남초와 관동초는 인근 공동주택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교실을 증축하기도 했다. 율하초는 현재 학급당 학생수가 29.9명으로 장유 지역에서 유일한 과밀학급이며, 2018년에는 30.2명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수남초, 관동초, 율하초 등 3개 학교는 과밀학급으로 인한 학교 배정문제로 학부모와 교육청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과밀학급 문제가 대두되자 지원청은 지난 2014년 관동동에 초등학교 신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초등학생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학교 신설은 부적합하다며, 인근 학교에 학생들을 분산배치할 것을 지원청에 통보하면서 신설은 무산됐다.

    공동주택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장유지역에는 학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과밀학급으로 인한 학교 배정 문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원청에 따르면 2012년 장유지역 초등학생의 수는 1만3358명에서 2016년 1만4059명으로 늘었다. 이러한 초등학생의 증가는 김해시 중에서도 택지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장유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김해시 전체의 초등학생 수는 3만5273명으로 이 중 39.9%인 1만4059명이 장유지역에 집중돼 있다.

    교육청은 율하2택지개발지구에 건설 중인 초등학교 2개가 완공되면 과밀학급 문제가 일부 해소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율하2택지개발지구에는 율하2택지1초(가칭)와 율하2택지2초(가칭)가 건설 중이며, 각각 2019년 3월, 2020년 3월 개교 예정이다. 지원청이 추정하고 있는 학생 수는 율하2택지1초 1146명, 율하2택지2초 1155명이다.

    지원청 관계자는 “2018학년도 추정 학생 수는 학생 전출입, 공동주택 입주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사업 시행자와 시, 지원청이 학생 통학에 대한 대책을 마련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기원 기자 pk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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