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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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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유 신도시 초교 과밀학급 대책 시급하다

  • 기사입력 : 2017-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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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밀학급의 폐단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학생들이 북적이는 상황에서 수업이 제대로 이뤄질리 만무다. 쉬는 시간엔 장터를 방불케 하고 화장실 이용은 전쟁을 치러야할 판이다. 교육을 받을 기회도 그만큼 적어질 수밖에 없다. 歐美식 토론·현장 교육은 고사하고 이런 상황에서 공교육의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다. 김해 장유신도시에 아파트 입주가 늘어나면서 일부 초등학교가 ‘콩나물 교실’로 전락해 교육 질 저하는 물론 어린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에 시달려야할 처지에 놓였다. 당국의 학생 수 예측 실패와 무분별한 아파트 건축허가가 빚은 결과다. 영문도 모른 채 힘겹게 공부해야 하는 어린 학생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과밀학급은 도교육청이 정한 학급당 학생 수 27명을 초과하는 학급을 말한다. 장유지역엔 관동초와 수남초, 율하초교가 과밀학급으로 인한 학교배정 문제로 지난 2015년 학부모와 교육청 간에 갈등을 빚은 데다 내년 새학기에도 갈등이 되풀이될 전망이다. 도시가 급속 성장하는데도 초등학생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이유로 교육시설은 제자리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니 학부모들은 속이 탄다. 최근 관동동의 신축아파트에 입주한 한 학부모의 경우 아파트 300m 앞에 관동초교가 있지만 과밀학급인 탓에 2.3㎞ 떨어진 덕정초교에 자녀를 보내야 할 형편이라 교차로가 많은 통학 길로 인해 걱정이 태산이다.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많은 학부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학교신설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탓할 순 없다. 당연히 학생 수의 추이와 도시특성에 따른 인구변화를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택지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장유지역의 초등학생 수는 꾸준히 늘어 김해시 전체의 40%에 육박한다. 교육청은 2019년과 2020년에 초교 2개교를 신설할 계획이라곤 하지만 시와 함께 수요예측을 하지 못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이 기간까지 학부모와 어린 학생들이 겪어야 할 고통을 해소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미래의 주역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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