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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니전자 철수설, 노키아 전철 밟지 않아야

  • 기사입력 : 2017-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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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4년 노키아티엠씨가 문을 닫은 이후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전체 수출의 80%까지 차지했던 이 회사의 폐업과 맞물려 투자환경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수출이 내리막길이란 위험수위에 도달한 가운데 최근 이 지역 대표기업인 한국소니전자의 철수설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고 한다. 노키아티엠씨의 전철을 걱정하는 소리가 커진 배경엔 일본인 대표이사 취임 등 조직개편이 깔려있다. 11월 중 일본에서 파견된 임원으로 꾸려지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혹시나 철수 수순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회사 측은 소니전자의 클로즈(close)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그간 주요 외국기업들의 철수로 공백이 심각한 가운데 미래가 마냥 밝다고는 할 수 없다.

    기업이 스스로 공장을 옮기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로 보면 자유일 수 있다. 그러나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기업들의 간단없는 철수설이 지역사회에 끼친 문제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밀물처럼 몰려왔다 빠져나간 숱한 해외자본이 남긴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의미다. 다행스럽게 소니전자는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이 회사의 제조·설비 글로벌화 등 중장기계획을 밝히고 있다. 철수 등 우려스런 사태를 막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그간 이 지역에 대한 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연유기도 하다. 외국기업 투자유치 열기가 치열한데 있는 기업마저 떠나게 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져선 곤란하지 않은가.

    마산자유무역지역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수출산업을 주도하는 최대 수출전진기지로 3만7000여 명의 근로자가 일했다. 그러나 섬유·봉제산업 등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역내 고용인원이 매년 급감,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의 활성화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에 곧바로 연결된다. 이 지역 외국기업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이익만 챙기는 기업경영을 경계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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