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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대우조선해양- 조윤제 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7-10-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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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위기와 조선업 수주물량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정부, 채권단, 국민들의 걱정이 계속되고 있다. 대우조선의 위기는 국가 전반의 위기가 될 수 있고, 사태가 악화되면 전 국민들이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경남만 놓고 보더라도 조선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협력회사가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고, 그 근로자들이 지역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대우조선의 진퇴는 지역 최대 이슈이다.

    ▼사실 이 회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1위의 조선회사로 굳건한 자리를 지켜왔다. 컨테이너선 등 각종 선박과 FPSO 등 해양 제품을 생산하고, 특히 잠수함·경비함 등 방위산업과 관련한 특수선박도 건조할 정도이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사업분야 실적 저조와 회사 최고위 임원과 직원들의 각종 비리연루 사건으로 인해 많은 우려를 끼치고 있다. 채권단의 대규모 자금 수혈도 최근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이 회사가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전국 대학의 서열을 정해 놓고 등급에 따라 직원을 채용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산업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우조선이 직원 채용 때 대학서열표를 만들어 서류전형 평가기준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채용기준에서 학벌을 없애려는 정부 방침이 확산되고 있는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 대우조선이 학벌주의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만약 김 의원이 밝힌 대로 대우조선이 1군(서울지역 최상위권대), 2군(서울지역 상위권대 및 지방국립대) 등으로 5개 학군의 대학 서열표를 만들어 서류합격자를 선정했다면 대우조선이 또 다른 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지방에 있는 회사가, 지방의 협력으로 커 가면서, 지방대학생들을 홀대한 게 사실이라면, 재기의 열망을 보내주는 지역민과 지방대생들을 배신하는 행위가 된다. 오늘의 대우조선 위기와 비리사태를 만든 최고위 임원들과 연루 직원들의 출신 대학이 어디인지 궁금해진다.

    조윤제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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