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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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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거리엔 모차르트 숨결, 정원엔 추억낭만 물결

  • 기사입력 : 2017-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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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슈타트를 떠나는 아쉬움 그리고 음악의 도시 잘츠부르크로 향한다는 설렘과 함께 기차에 몸을 실었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행지에 대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하는 것보다 여행지를 이동하는 동안 그 지역의 역사 또는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선호한다. 잘츠부르크 또한 ‘모차르트의 도시’라는 정보만을 가지고 목적지로 향했지만 기차에서 찾아 본 정보, 숙소에서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얻은 정보로 여행을 예상보다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물론 사전에 예약해야 하는 부분을 놓치기도 하고 비용을 절약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지만 뜻밖에 만나는 여행지의 즐거움이 나에게는 더 큰 가치를 가지기에 자주 이런 방법으로 여행을 떠난다. 잘츠부르크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하면 바르셀로나가 가우디의 도시로 유명한 것과 비슷하게 잘츠부르크 또한 모차르트의 도시로 불릴 만큼 모차르트에 의한 모차르트에 대한 다양한 투어와 아이템들을 통해 도시의 관광산업을 이끌어가고 있었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됐다.

    숙소에 잠시 짐을 맡긴 뒤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가는 길에 공원을 지나게 됐다. 잘츠부르크는 곳곳에 공원이 많이 있어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도중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학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연령층이 다양한 것으로 봐서는 전문 오케스트라가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음악으로 다양한 세대가 하나가 되는 것에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뜻밖에 만난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잠시나마 정말 음악의 도시 그리고 모차르트의 도시에 와 있다는 분위기를 첫날부터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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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미라벨 공원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여행의 시작 미라벨 공원 = 다음날 일찍부터 오늘 여정의 시작인 미라벨 공원에 방문했다. 미라벨 공원의 역사를 보면 미라벨 정원이란 이름은 ‘아름다운 전경’이란 뜻으로 처음부터 이렇게 불렸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정원을 처음 만든 것은 1606년인데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Wolf Dietrich)가 그의 사랑했던 여인(Salome Alt)과 자식들을 위해 지었으며 그 당시는 알테나우(Altenau)라 불렀다고 한다. 누군가를 위해서 정원까지 만드는 것을 보며 사랑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공원을 만들기 위해 많은 재화와 인력이 사용됐을 것을 생각하니 사랑의 힘이란 참으로 아름답고도 무서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은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 정원에서 한가로이 산책을 하거나 사랑하는 연인들과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혼자 여행하는 것도 충분히 행복하고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커져 갔다. 혼자 떠나는 약 10년의 여행이 나에게 준 깨달음이다. 그렇게 함께 추억을 지속적으로 쌓아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큰 행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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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벨 공원에서 산책하는 사람들.

    ▲호엔잘츠부르크성, 운터스베르크 = 미라벨 정원을 지나 잘츠부르크를 상징하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 그리고 운터스베르크에서 잘츠부르크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한 번도 점령당한 적이 없는 도시답게 도시가 아름답게 잘 보존된 것을 보며 조금은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새롭고 화려한 것들도 충분히 가치 있지만 오래된 아름다움을 보존시켜나가는 것 또한 또 다른 큰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츠부르크 시내에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헬브룬 궁전을 방문했다.

    ▲헬브룬 궁전 = 잘츠부르크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어디인지 묻는다면 나는 ‘헬브룬 궁전’이라고 답할 것이다. 1616년 마르쿠스 지티쿠스 대주교가 지은 여름 별궁인 이 궁전에는 차분한 겉모습과는 달리 깜짝 놀랄 만한 재미가 궁전 곳곳에 숨어 있다. 지금도 헬브룬 궁전을 생각하면 함께 투어를 하던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시원한 위트 있는 숨겨진 물줄기가 쏟아져 나와, 생생하게 기억이 날 만큼 옷이 물에 젖는 일을 즐길 수 있다. 가이드 투어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아도 물을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기에 아무런 정보 없이 그저 가도 모든 연령대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잘츠부르크에 간다면 가장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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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원 내 야외정원 밤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맥주의 매력 스티글, 수도원 맥주 = 잘츠부르크 하면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잘츠부르크에서는 수도원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맥주를 1621년부터 판매하고 있는 아우구스티너 브루어리가 있다. 중세시대 전염병이 창궐해 평민들이 일반 물을 먹지 못하자 수도승들이 맥주를 만들어 싼 값에 팔던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성 아우구스티너 수도원 안에 위치한 브루어리에서는 17세기부터 이어온 전통 방식 그대로 수작업으로 맥주를 만든다. 아우구스티너 오크통에서 직접 따라주는 맥주를 맛보기 위해서는 맥주잔을 직접 물에 씻어야 한다. 이곳에서는 시원한 맥주는 물론 슈니첼, 소시지, 채소구이 등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잘츠부르크 사람이 어디에서 여름을 즐기는지 조금 궁금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수도원 안쪽 야외정원 밤나무 아래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나 또한 그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며 수도원에서의 밤을 보냈다.

    다음으로 추천하는 곳은 개인 양조장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티글 맥주 박물관이다. 잘츠부르크 카드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며 입장권에는 3잔의 무료 맥주 시음권과 선물 교환권도 포함돼 있기에 꼭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스티글 맥주는 모차르트 맥주로도 유명하다. 모차르트의 누나 난네를의 일기에 보면 모차르트와 함께 스티글을 즐겨 마신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유명한 맥주는 과일이 첨가된 맥주로 오스트리아의 특산품이라고 할 수 있는 맥주이다. 다른 맥주에 비해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맥주로 요즘은 오스트리아에서 온 라들러 맥주를 편의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잘츠부르크맥주의 특별한 점은 ‘맥주 순수령’ 때문에 오직 물, 몰트, 홉 효모만 사용하는 독일 맥주와 달리 여러 허브를 넣은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낮부터 맥주가 부담스럽다면 무알코올밀맥주나, 라거에 레몬에이드를 섞은 라들러를 마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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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킹 = 음악의 도시라는 이름에 맞게 잘츠부르크에서 내가 묵은 숙소에는 기타가 있었다.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기타 그리고 음악의 도시에서 조금은 재밌는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루어리 투어를 통해 맥주를 마시며 조금의 용기를 얻은 뒤에 기타를 들고 미라벨 공원으로 나왔다. 그렇게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노래를 벤치에 앉아서 부르자 몇몇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져 주기 시작했다. 부끄러웠기에 서툰 연주에도 사람들이 많은 용기를 줬다. 무엇인가를 이뤄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인가 시도한다는 것도 충분히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용기를 주는 것은 큰 힘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냉정과 열정 사이에 첼리스트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영화의 말미에는 훌륭한 연주가가 돼 피렌체에서 오케스트라 무대의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한다. 성공은 도전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이번의 나의 도전도 언젠가 또 다른 성공의 씨앗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무엇이든 도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잘츠부르크에서 또 추억을 만들었다.

    여행TIP

    잘츠부르크는 시내에도 볼거리가 많지만 근교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기에 잘츠부르크 패스를 구매해 스티겔 브로이투어, 케이블카, 헬브룬궁전 등등으로 이어지는 여행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시내에서 페리를 타며 잘츠부르크를 잘 느껴본 뒤 수도원맥주에서 맥주로 마무리. 하루면 충분히 위의 경로를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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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산

    △1985년 부산 출생

    △부경대학교 전자공학 전공

    △두산공작기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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