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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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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투데이] ‘세계농업기술상’ 기술개발 대상 수상 김원윤 김해 도원장미원 대표

40여년 품종 개발 힘쓴 ‘국산장미 전도사’
뉴 캔디·핑크 시크릿 등 품종보호 7종 등록
농가 로열티 39억 절감·수입 모종가격 억제

  • 기사입력 : 2017-10-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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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윤 김해 도원장미원 대표가 장미가 활짝 핀 비닐하우스 안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해는 84농가가 44㏊에서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장미의 도시다. 40여 년을 이곳에서 국산장미 개발에 매진, 지난 4일 김해 농업인 최초로 ‘세계농업기술상’ 기술개발분야 대상을 수상하며 장미명인의 진가를 유감없이 인정받은 이가 있다. 김원윤(66) 진례 도원장미원 대표다. ‘국산 장미 전도사’, ‘장미의 명인’. 지난 42년간 장미농사에만 전념한 김원윤 대표에게 붙는 별칭이다.

    지난 1975년 부산에서 김해로 이사 와 한때 진영에서 장미농사를 짓다 현재의 진례면 담안리로 이전해 터를 잡은 지도 벌써 20년이 다 돼간다. 그에게 ‘장미명인’의 호칭이 붙는 것은 장미를 재배하고 품종 연구·육종에 큰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국내 장미재배농가의 ‘준1세대’다. 1세대는 형인 김대윤(72)씨를 비롯한 8명으로 전해진다. 지난 1972년부터 부산 대연동에서 최초로 장미를 재배하던 이들은 유엔묘지 개발로 장미재배단지가 사라지게 되자 인근 김해, 양산 등지로 이전해 도내에 장미의 씨를 뿌렸다. 김원윤씨가 장미농사에 뛰어든 게 이 시기다. 사실상 1세대로 분류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



    40여 년을 국산장미 개발에 매진해 온 그는 지난 4일 김해 농업인 최초로 ‘세계농업기술상’ 기술개발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995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이 공동 시행하는 이 상은 기술개발, 수출농업, 협동영농, 기관단체 4개 분야에서 우수 농업인과 단체, 농업 발전에 공로가 큰 기관을 선발 표창하는 농업 분야의 큰 상이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2014년 핑크 계열 스프레이 품종을 선호하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버블핑크’로 대한민국 우수품종상(국립종자원)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스탠더드형 대륜품종으로 개발한 스텔라는 올해 절화장미 국내 육성 품종 품평회에서 우수상(농촌진흥청)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12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신지식인’에, 2015년에는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화훼·특작 부문)으로 선정됐다. 국산 장미 신품종 개발에 매달린 그의 열정은 그해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수상으로 평가받았다.

    네덜란드, 일본산 등 수입장미에 지불하는 로열티를 줄이고 우리만의 독특한 장미를 생산하기 위해 수십 년간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종으로 등록한 것만 7종에 이른다.

    그가 개발한 품종브랜드는 지난 2012년 처음 등록한 ‘뉴 캔디’를 비롯해 ‘마나’, ‘핑크 시크릿’, ‘스텔라’, ‘리틀엔젤’, ‘아벨’, ‘선스타’다. 2015년부터 개발을 진행 중인 ‘리틀 조이’도 올해 시험재배를 완료하고 품종등록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품종은 꽃 모양이 현대적 취향에 더 가깝고 통상 12일인 개화기간도 5일이나 긴 17일에 달해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한 번 개발된 품종은 대략 4~5년 정도 유통된다. 장미도 유행을 타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그간 개발해 국내 농가에 보급한 장미는 330만 주에 이른다. 외국품종 식재 시 포기당 2000~2500원을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를 절반 정도로 줄여 보급한 덕에 로열티 절감액만 39억원 정도다. 그는 국내 국산품종의 경쟁력이 올라가면 수입 장미 모종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있을 때는 농가에 무상으로 자신의 장미묘목을 제공, 동종 업계 농가와 어려움을 나누기도 했다.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101만9000본의 장미를 수출, 1065만달러의 외화를 획득하는데도 기여했다. 2011~2014년 경남장미수출협의회장을 지내며 특히 중점을 두었던 대목이기도 하다.

    그의 꿈은 국내산 장미의 재배면적이 절반을 넘는 것을 보는 것이다.

    “여전히 국산장미를 평가절하하고 외국산 장미를 상품으로 평가하는 인식을 개선하고 싶다”는 게 그의 희망이다. 전체 농가에서 재배하는 장미 중 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0% 정도다. 40여 년 전 처음으로 장미를 재배할 당시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이만큼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상전벽해다.

    김원윤 대표는 “앞으로 향기 있는 장미, 고온생육형 장미,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다양한 색상의 신품종 등을 추가로 개발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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