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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중년의 지혜 - 이상규 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17-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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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살은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라고 한다. 공자가 나이 쉰에 천명(天命), 즉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고 한 데서 비롯됐다.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하늘의 명령이나 원리를 깨달았다는 뜻이리라. 그런데 세상이 하도 복잡하고 세태의 흐름이 빨라 현대에도 이 말이 적용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나이 50이 넘었지만 세상의 이치는 여전히 알 수 없고 어떻게 사는 게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삶의 이치를 깨닫기도 전에 몸은 중년에 맞게 변해 가는 것을 느낀다. 조금 무리한 일을 하거나 밤샘을 하고 나면 회복 속도가 20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안경을 착용한 지 오래됐는데 가까이 있는 글은 안경을 벗고 봐야 하고, 컴퓨터 모니터를 조금만 보고 있어도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침침해진다. 혹시 눈에 문제가 있나 해서 안과를 가보니 노안이 진행되는 일반적인 형태라고 한다. 삶이 헛되다는 인식이 예전에 비해 자주 드는 것도 중년의 징후로 생각된다.

    ▼50대 들어 주변에서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등의 증상을 체험했다는 이야기를 수월찮게 듣는다. 최근에는 50대 중반인 신성범 전 국회의원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극적으로 회복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회복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병실에 누워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교훈이었습니다. 또 ‘노-스트레스’, 무슨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는, 제 나름의 다짐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평안하고 따뜻한 마음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다들 나이를 먹으면서 스스로 경험으로 체득한 자신만의 삶의 지혜가 있을 것이다. 필자가 보건대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고 타인의 행동에 비관용적인 사람들이 장수하지 못하는 것 같다. 큰 병을 경험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감사와 겸손, 평온한 마음’을 특별히 삶의 미덕으로 강조한다. 마음도 몸도 너무 애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뜻이지만 사람 사는 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이상규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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