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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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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염·축농증 증상과 치료법

만성 코 질환은 잘 낫지 않는다고?
비염, 비강 내 염증 질환으로 콧물·코막힘 등 증세

  • 기사입력 : 2017-10-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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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적으로 비염과 축농증은 한 번 발생하면 잘 낫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다양한 약물이나 시술, 수술 등을 통해서 증상의 호전은 보일 수 있지만 다시금 나빠지거나 더 나빠지는 악순환의 패턴을 반복하다 보니 비염과 축농증은 치료될 수 없는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비염과 축농증은 낫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포기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염과 축농증은 나을 수 있다. 다만 그 사이에는 비염과 축농증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시술, 수술 등의 잘못된 접근으로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을 뿐이다.

    잘못된 이해의 출발은 비염과 축농증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부터 비롯된다. 비염은 비강 내의 염증을 의미한다. 축농증은 부비강 내의 질환이며 사실은 축농증이라는 용어보다는 부비동염이라는 용어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부비동염의 만성화된 만성부비동염 중 농이 형성되는 단계를 축농증이라고 말하니 축농증은 염증의 단계 중 진행이 많이 되고 고질화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축농증은 순환이 구조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는 구조의 부비강 내에서 발생하다 보니 실제 약물의 흡수도 잘 이뤄지지 않고 나쁜 물질의 배출도 잘 되지 않으니 한 번 발생하면 낫지 않는다고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최종적으로 시술이나 수술 등을 통해 호전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이는 최종적인 비가역적인 치료이며, 이 또한 부비강 내에 발생하는 염증의 특성상 다시금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비염과 축농증에 대한 이해가 어디서부터 잘못돼 비염과 축농증 환자의 극심한 고통은 시작되고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는 것일까?

    우리 몸은 내부와 외부의 자극에 대해 스스로를 지키고 보전하기 위한 기전을 갖고 있다. 즉 미생물이나 환경 등의 공격에 대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러한 방어 시스템 중 하나로 발생하는 것이 염증이다. 이러한 염증에는 긍정의 염증과 부정의 염증이 있다. 긍정의 염증은 위에서 기술된 바와 같이 외부의 미생물이나 자극에 대해서 우리의 몸을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한 기전이다. 즉, 긍정의 염증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좋은 염증이다.

    이에 반해서 부정의 염증은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에 방해가 되는 나쁜 염증이다. 외부의 미생물이나 자극 등에 의해서 발생한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외부의 미생물이나 자극이 없음에도 염증이 발생하고 진행되는 경우의 염증이 이에 해당한다.

    만약 미생물 등에 의한 염증이라면 미생물을 제거할 수 있는 약물이나 시술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또한 자극 등에 의한 염증이라면 자극을 제거할 수 있다면 나아질 수 있다.

    그런데 나쁜 염증이면서 우리 몸 스스로가 일으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 ‘만성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인 축농증이 한 번 발생하면 낫지 않는다’고 알려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즉 우리 몸이 스스로 나쁜 염증을 만들어 내는데, 우리 몸의 기전을 치료하지 않고 나쁜 염증에만 집중하는 약물이나 시술, 수술 등이 반복되는 것은 우리 몸의 기전을 더 망가뜨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사이에 만성비염과 축농증을 포함한 만성부비동염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어 나쁜 염증을 없애기 위한 약물과 시술, 수술에만 치중했기에 우리 몸은 오히려 더 강하게 반발하면서 더 심하고 고질적인 염증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숱한 수단을 통해서 비염과 축농증을 잠재워보고자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치료 수단의 문제가 아니라 비염과 축농증을 바라보는 시각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만성비염이 한 가지 형태의 염증이 아니라는 것도 복잡함을 유발하는 요소가 된다.

    만성비염에는 알레르기성비염, 비후성비염, 위축성비염, 물혹성비염이 있다. 물론 축농증을 포함한 만성부비동염에도 여러 가지 분류 기준에 따라 다양한 부비동염이 있다. 알레르기성비염은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의 대표적인 3가지 증상과 더불어 가려움이 동반되는 만성비염이다.

    비후성비염은 누런 콧물, 코막힘,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의 대표적인 3가지 증상과 더불어 입 벌어짐, 코골이가 동반되는 만성비염이다. 위축성비염은 코시림, 코막힘, 코조임의 대표적인 3가지 증상과 더불어 코에서의 냄새 등을 동반하는 만성비염이다.

    물혹성비염은 콧물, 코막힘, 코 이물감의 대표적인 3가지 증상과 더불어 후비루가 동반되는 만성비염이고, 축농증은 콧물, 코막힘, 후비루의 3가지 증상과 더불어 코 냄새감각 이상, 두통 등이 동반되는 만성부비동염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나뉘는 만성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의 종류에 따라 염증의 양상이 달라진다. 즉 스스로 우리 몸이 일으키는 나쁜 염증이면서도 양상이 다르다.

    알레르기성비염은 ‘허열’에서 비롯되고, 비후성비염은 ‘실열’에서 비롯되는 염증이다. 위축성비염은 ‘양열’에서, 물혹성비염은 ‘음열’에서 비롯되는 염증이다. 축농증은 ‘허열과 실열의 교차’에서 비롯되는 염증이다.

    만성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의 종류에 따라 일으키는 염증의 원인이 다름에도, 기존에는 염증에만 목표를 둬서 염증을 제거하기 위한 약물이나 시술, 수술 등을 동원해 치료를 시도했다. 그러다 보니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호전과 악화의 악순환 양상을 바라보는 우리는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염증’이 아닌 ‘우리 몸의 좋은 염증과 나쁜 염증 기전’에 대한 바탕으로 우리 몸이 염증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실제는 그러한 치료를 하여야만 근원적으로 나을 수 있다. 알레르기성비염은 알비환으로 허열을 치료하면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의 증상이 사라짐과 동시에 근원적으로 염증의 불균형이 조절될 수 있다.

    비후성비염은 비비환으로 실열을 치료하면 누런 콧물, 코막힘, 후비루 등의 증상이 좋아짐과 동시에 근원적으로 염증의 불균형이 조절될 수 있다.

    위축성비염은 위비환으로 양열을 치료하면 코조임, 코막힘, 코시림 등의 증상이 호전됨과 동시에 근원적으로 염증의 불균형이 조절될 수 있다. 물혹성비염은 혹비환으로 음열을 치료하면 콧물, 코 막힘, 이물감 등의 증상이 소멸됨과 동시에 근원적으로 염증의 불균형이 조절될 수 있다.

    축농증은 축비환으로 허열과 실열의 교차를 치료하면 콧물, 코막힘, 후비루 등의 증상이 소멸됨과 동시에 근원적으로 염증의 불균형이 조절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알레르기성비염, 비후성비염, 위축성비염, 물혹성비염, 축농증 중에서 한 종류의 비염과 부비동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그러한 원인적 염증을 유발하는 메카니즘을 치료하면 된다.

    우리 몸의 염증 발생 기전을 이해하고 치료하면 ‘비염과 축농증은 나을 수 있다’라는 인식이 보편화될 수 있음에도 기존에는 ‘우리 몸’이 아닌 ‘염증’에만 치중했기에 ‘비염과 축농증은 치료되지 않는다’라는 의견이 팽배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비염과 축농증의 염증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옳은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나쁜 염증’을 목표로 하는 약물이나 시술, 수술이 아닌 ‘나쁜 염증을 만들어내는 우리 몸’에 대한 이해와 치료가 진행된다면 만성비염과 만성부비동염은 나을 수 있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 창원동양한의원 조정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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