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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6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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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vs ‘40년지기’ 공민배, 누가 유리?

[이상권 기자의 여의도 한담]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공천’ 문 대통령 친분이 변수?
김 “지사 출마는 정치 도의 어긋나는 행동”
공, 고교·대학 동문… 가장 적극적인 행보

  • 기사입력 : 2017-09-2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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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패권은 전국적 이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 경남에서 오랜 기득권 세력인 자유한국당과 엇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을 이기면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대사건이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정권 출범 약 1년 만의 첫 선거인만큼 취임 초기 대통령 고공행진 지지율이 정당과 후보에게 ‘낙수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이에 여당 경남지사 후보는 대통령과 친소관계가 중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란 말까지 있다.

    실제 민주당 도지사 후보로 거명되는 인사들이 대통령과 각별하다. 대표적으로 김경수(김해을) 의원과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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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꿰뚫는 ‘복심’으로 불린다. 현 정부 핵심 실세로 지사 후보에 꾸준히 거명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손사래를 친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2년도 안 됐는데 지지해 준 유권자를 외면하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출마에 부정적이다.



    김 의원의 이런 태도는 일찌감치 대결 구도를 형성해 당내 인사끼리 껄끄러운 신경전을 피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여당내 도지사직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는 이가 바로 문 대통령과 40년 지기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기 때문이다.

    공 전 시장은 경남고 1년 선배인 문 대통령을 경희대에 입학하면서 만났다. 공 전 시장이 행정학과 73학번이라 무려 44년 전이다. “민배야. 나 재인인데….” 대통령 당선 전까지도 이런 전화통화가 이뤄졌단다. 친분관계를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경(慶)남고 출신 경(慶)희대 법(法)대생 공부 모임(會) ‘쌍경법회(雙慶法會)’를 만들었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대부분 사법고시 준비생이었다. 공 전 시장 홀로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박정희 정권 때여서 공무원직에 회의가 들 때면 문 대통령은 “공무원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국가에 충성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라”며 공 전 시장을 격려했다.

    대학 시절 ‘원칙주의자’ 문재인에 대한 기억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 하숙생들이 다른 하숙집 학생들과 축구시합을 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집 하숙생은 아니었지만 축구에 소질이 있는 공 전 시장에게 선수로 뛰어줄 것을 ‘은밀히’ 부탁했다. 하지만 시합 전날 밤 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 내일 시합에 오지 마라. 부정선수를 참가시켜 이겨서는 안된다”고 했다. 공 전 시장은 “문 대통령이 그런 사람”이라며 웃었다.

    그들은 반유신’ 투쟁 학생운동을 함께 한 동지이기도 하다. 여기에 강삼재 전 국회의원이 등장한다. 공 전 시장은 강 전 의원의 마산중 후배이고, 문 대통령 경남고 후배로서 문 대통령과 강 전 의원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강 전 의원의 경희대 총학생회장 당선에도 문 대통령과 공 전 시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민청학련·인혁당 사건 당시 총학생회장이던 강 전 의원이 경찰에 구금되는 바람에 학생회 총무부장으로서 시위를 주도했다. 이후 문 대통령도 체포돼 구류처분을 받았지만 계속 대규모 시위를 이끌다 결국 제적된다.

    우여곡절 끝에 석방된 문 대통령은 특전사에 강제 징집된다. 문 대통령이 39사단 입대 전날 머문 곳은 공 전 시장의 창원 동정동 집이었다. “아나고(붕장어)회에 소주를 곁들이며 입영전야를 보냈다”고 공 전 시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에도 불구하고 공 전 시장은 ‘옛사람’이라는 꼬리표가 핸디캡이다. 1978년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젊은 시절 경남도 고위 공무원, 관선 함양군수,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41살에 무소속으로 민선 초대 창원시장에 당선돼 연임에도 성공했다. 2003년 김혁규 전 도지사와 함께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 경남 행정 일선에서 물러났다.

    무려 15년 만의 귀환을 준비 중이다. 그는 “마지막 도전”이라며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광폭 행보를 보인다.

    지난 7월에는 외곽 지원조직인 ‘공감포럼’을 출범했다. 중앙 정치권 지원그룹도 있다. 지난 2014년 4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이언주·진선미 의원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한 공부 모임 ‘돌바내’를 창립해 초대부터 지금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돌바내는 라틴어 격언에서 따왔다. 과거를 돌아보고(respice), 현재를 바라보며(adspice), 미래를 내다본다(prospice)는 의미다.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인데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지만 당내 예선전부터 결코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경남에서 상대적 열세로 후보난에 허덕이던 민주당에 인물이 넘쳐나고 있다.

    지사 후보군에 민홍철(김해갑) 의원도 있다. 김경수 의원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 정치적 성지인 김해 지역구 의원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인 민 의원은 지사 출마 의향을 묻자 “사람 일을 알 수가 있나”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일각에서는 창녕 출신 박원순 서울시장 영입설도 나돈다.

    과거 선거 때면 한국당에서 경쟁적으로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내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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